(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도 커졌지만,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스와프 딜러들은 13일 미국의 단기금리 하락과 역외 비드(매수) 지속에도 에셋 롤오버 물량 등 수급 부담으로 당분간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5일 마이너스(-) 16.80원으로 최근 1개월 내 저점을 찍은 이후 점차 반등해 -16.40원까지 올랐으나 다시 하락해 전일 -16.60원에 마감했다.

6개월물 스와프포인트도 지난 5일 -8.40원으로 지난 5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주 -7.90원까지 반등했다. 이후 이번 주 시작부터 하락해 전일에는 -8.00을 나타냈다.





<최근 3개월간 6개월~1년 FX스와프포인트 추이(단위: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엇갈리며 중장기적으로 스와프포인트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반면, 인하 횟수나 폭에서 한국은 미국보다 인하 여지가 적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최근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가 불안한 모습이라 한국도 금리 인하 이슈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내리는 폭이나 횟수는 미국이 더 많을 것 같아 장기구간 스와프포인트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한다면 3개월 이상 중장기구간에서 이런 기대를 반영하며 상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다.

25bp 인하 가능성이 83.5%, 50bp 인하 가능성이 16.5% 반영됐다.

다만, 장기구간 중심의 역외 비드(매수)가 지속됨에도 수급상 에셋 롤오버 물량으로 스와프포인트 상단이 제한되며 당분간 횡보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주 미국채 이자 지금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주 휴가시즌으로 큰 폭 감소했던 에셋 스와프 물량이 증가하며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도 미국 실물지표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며 달러 IRS 금리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원화 IRS 금리는 안전 선호 심리 여파가 이어지며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8월 들어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가 재정거래 차익 증가에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6개월 이하 구간을 제외하면 달러 유동성 공급이 경직된 모습이다"며 "크레딧 라인 이슈가 재부각됐기 때문인데 재정거래 회복은 제한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며 보험사 에셋 물량 증가로 인한 FX 스와프 하락 압력에 밀려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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