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홍콩사태가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 더욱 지속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마켓워치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미·중 무역갈등과 함께 홍콩 사태가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흔들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시장 애널리스트는 "홍콩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시위대와 경찰 간의 대립에 대한 소식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서방 국가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달 들어 이미 7% 넘게 밀렸고, H지수도 6% 이상 내렸다.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시위가 격화하자 이날 뉴욕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12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8% 급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1.22%, 1.20% 밀렸다.

매체는 홍콩갈등이 심화할 경우 우려되는 점은 중국 정부 당국이 단속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홍콩 시위를 테러 행위로 선포하는 것이 군사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홍콩에 주둔해있는 인민해방군 병력은 6천~1만명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이미 지난달 24일 홍콩 시위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홍콩 시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계엄법 14조에 명시돼있다"고 언급했는데, 계엄법 14조는 홍콩 정부가 사회 질서 및 재난 구호를 위해 중국 중앙정부에 홍콩 주재 인민해방군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몇몇 시장참가자들은 홍콩이 금융 허브일 뿐 아니라 이 이슈가 단기적으로 미·중 무역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홍콩 시위 격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홍콩이 주요 금융 중심지이며 홍콩 혼란의 파장은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미국 시장까지 확산할 수 있다"면서 "홍콩 갈등 고조로 인해 중국 정부 당국이 더 개입할 수도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매체들은 이미 홍콩의 시위대 배후에 미국이 있다거나 혹은 미국이 홍콩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는 중"이라면서 "이는 홍콩 사태를 미·중 무역갈등 사이의 연관성을 만드는 행위"라고 부연했다.

마켓워치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시위 진압에 나서 인명피해를 생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 협상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불편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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