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송하린 기자 = 13일 중국증시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12분 상하이종합지수는 16.37포인트(0.58%) 내린 2,798.62를 기록했다.

선전종합지수는 8.46포인트(0.56%) 하락한 1,500.53에 움직였다.

홍콩 시위가 한층 격화하면서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일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위가 격화됐다.

중국에서는 고위 당국자가 홍콩 시위에 대해 "테러리즘 조짐이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자사 소셜 네트워크에서 중국 군대는 테러 등에 대응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표 부진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자동차 판매 대수는 181만대로 전년동월대비 4.3% 줄어들며, 1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신규대출도 급감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1조6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조200억위안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광의통화(M2)도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하면서 전월치 8.5%와 예상치 8.5%를 하회했다.

위안화 약세 우려는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15위안(0.16%) 오른 7.0326위안에 고시했다.

전장 은행 간 거래 마감가가 7.0679위안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폭의 절하다.

판공셩 인민은행 부행장도 12일 인민은행 산하 경제지 금융시보를 통해 "위안화는 여전히 강한 통화"라면서 최근 위안화 환율이 단기적인 조정을 거친 것은 예상치 못한 관세 위협에 대한 즉흥적인 스트레스 반응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안화 환율이 무역 분쟁 등 외부요인의 영향에 종속돼 있지만 앞으로 무질서한 절하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부동산 관련 종목이,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금융 관련 종목이 1% 넘게 떨어지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6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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