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에 빠른 속도로 몰려들면서 특징주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12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전략가는 지난 두 달 동안 고객들이 주식을 팔고 채권을 매수했다며 사람들이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해 이목을 모은 비욘드미트를 말하듯이 채권과 채권 금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5달러에 상장한 비욘드미트는 지난 7월 234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 오름폭을 반납해 이날 16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키나한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채권을 급등주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는 가격이 오르는 자산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2% 하락한 반면 만기가 20년 이상인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2.1% 뛰었다.

이는 1년여 만의 최대 상승폭으로 투자자들이 장기채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가파르게 떨어지는 추세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64%를,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13%를 기록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불과 2주 사이에 40bp 이상 낮아졌다.

다만, 투자자들이 낙관적인 기대만을 근거로 투자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억지로 채권을 사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는 두려움 속에 채권을 사들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미국 경제를 불황으로부터 구원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채권 매수의 배경인 경우도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애블린 CIO는 연준 부양책의 효과가 약화했다며 예비 타이어 없이 운전하는 상황이란 공포가 힘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과 그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 홍콩 시위 등이 채권 가격을 밀어 올린다고 판단했다.

키나한 전략가는 채권 투자가 유행처럼 번졌다며 두려움도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역 전쟁에 대한 걱정보다 시세 차익이 더 큰 투자 동인으로 보인다면서 개인과 대형 투자자 모두 채권을 쓸어 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채권 가격을 한 번 더 밀어 올려줄 것이란 기대에 기인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그는 진단했다.

채권 가격이 과도하게 높아져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한스 미켈센 회사채 전략가는 국채가 너무 비싸다며 현재 수준에서는 불황을 염두에 둔 투자만 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단기 수익을 내려는 목적의 투자는 부적절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국채보다는 투자 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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