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리스크오프에 1,220원을 웃돌며 고점에서 마무리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00원 상승한 1,222.20원에 마감했다.

홍콩과 아르헨티나발 리스크오프에 따라 매수 우위 심리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은 장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확대됐다.

1,220원을 상향 돌파하자 숏커버가 나오면서 추가 상승했고 달러-위안(CNH) 환율에 연동됐다.

1,222.20원 고점이 종가가 된 가운데 지난 6일 기록한 연고점 1,223.00원을 또다시 목전에 뒀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격화 속에 시위대가 홍콩 공항을 점거하면서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엔화가 강세를 보였고 코스피를 포함해 닛케이, 상하이종합지수 등 아시아 증시가 부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 순매도 강도를 키우면서 달러-원 상승 요인을 보탰다.

◇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8.00∼1,2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홍콩 사태와 위안화 흐름을 주시하며 이슈가 악화될 경우 연고점 경신도 가능하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홍콩 정국 불안에 위안화 약세가 이어졌다"며 "주가지수도 하락해 달러-원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소비자 물가와 중국 산업생산 소매판매 지표 발표가 예정됐으나 시장 관심은 홍콩에 더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홍콩 이슈가 악화될 것으로 보여 달러-원은 1,220원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위안에 연동해 달러-원도 올랐는데 당국의 개입 경계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며 "코스피도 많이 하락했고 달러-원 상승 재료가 충분해 보이고 1,220원 상향 돌파가 의미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뉴스 헤드라인과 위안화 움직임을 봐야 할 것"이라며 "아시아 금융시장에선 홍콩과 아르헨티나 뉴스가 시장 심리에 영향을 많이 줬고 1,220원이 뚫리면서 당국 스탠스가 강하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봐야 할 것"이라며 "위안화보다 원화가 훨씬 더 많이 움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30원 상승한 1,219.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부터 당국 경계와 고점 인식에 막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장 후반부 위안화와 연동해 빠르게 상승폭을 키웠다.

1,220원을 상향 돌파 후 추가 상승하면서 고점 1,222.20원에서 종가가 나왔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8.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6억5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5% 하락한 1,925.83, 코스닥은 0.58% 내린 590.7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4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0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27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61.0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977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1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3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0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49원, 고점은 172.0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2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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