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송하린 기자 = 13일 중국 본토 및 홍콩증시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7.73포인트(0.63%)에 하락한 2,797.26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10.36포인트(0.69%) 내린 1,498.53에 장을 마쳤다.

홍콩증시의 낙폭은 더 컸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543.42포인트(2.10%) 하락한 25,281.30에, H지수는 전장 대비 151.30포인트(1.51%) 내린 9,846.64에 마감했다.

항셍지수와 H지수는 장중 최대 2.14%, 1.63%씩 밀리기도 했다.

홍콩 시위가 한층 격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것이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다.

홍콩 시위대는 지난 12일에 이어 13일에도 홍콩 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지난 11일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위가 격화됐다.

중국에서는 고위 당국자가 홍콩 시위에 대해 "테러리즘 조짐이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자사 소셜 네트워크에서 중국 군대는 테러 등에 대응할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시위에 대해 "반정부 시위 사태로부터 홍콩이 회복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홍콩 시위가 격화할 경우 미·중 무역 합의도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시위대가 중국 당국에 도전하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관심이 홍콩에 쏠리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굽히는 것을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시위 진압에 나서 인명피해를 생길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 협상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불편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제 지표 부진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자동차 판매 대수는 181만대로 전년동월 대비 4.3% 줄어들며, 1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신규대출도 급감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1조6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조200억위안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광의통화(M2)도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하면서 전월치 8.5%와 예상치 8.5%를 하회했다.

반면 중국 7월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 대비 4.1% 증가하면서 지난 6월의 전년 대비 증가율 3%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총 FDI는 788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본토증시에서는 금융 관련 종목이 1% 넘게 떨어지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항셍지수에서는 부동산 관련 업종이 2% 넘게 밀렸고 종합서비스 관련 업종은 3% 이상 내렸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6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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