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이코노미스트들이 선호하는 침체 지표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진단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개월 이하로 떨어져 수익률 곡선 역전이 나타났다. 가장 신뢰할 만한 신호에서 앞으로 발생할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만기에서는 아직 역전이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년과 비교할 때 편안하게 높은 수준이다.

이날 30년 국채수익률은 2.12%로, 10년의 1.64%를 웃돌고 있다.

이전 침체의 경우에 장기물 수익률이 더 낮았다. 곡선을 그려보면 하락 기울기를 보였다.

저널은 "지금 수익률 곡선은 'V'자에 가깝다"며 "단기에서는 폭풍우가 몰아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상황이 정상적이어서 한 가지 관점에서는 위로가 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격화했고, 경제 지표는 약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초단기에서 5년 국채까지 수익률 곡선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리가 더 오래 고정될수록 수익률은 더 낮아진다. 전형적인 침체 신호다.

뉴욕 연은의 모델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향후 12개월 동안 침체 가능성은 32%다. 2008년 침체 이후 가장 높고, 1990년 침체 이전에 달성했던 수준과 비슷하다.

침체 없이 이렇게 높은 확률을 보였던 때는 1960년대 후반이었는데, 지금과 같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낮았다.

저널은 그러나 수익률 격차를 포함해 수익률 곡선 모양이 이번에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30년 국채가 생겨난 1970년대 이후 모든 침체 전에는 전체 수익률 곡선이 하향 곡선을 나타냈다. 상당한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시작하면 장기물이 자주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수익률 곡선 역전은 연준이 너무 많이 긴축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 전체 곡선이 역전됐다면 투자자들은 장기간 금리가 많이 인하되거나,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일부나 모두 가격에 반영했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지금으로서는 수익률 곡선이 낙관적일 수 있다고 저널은 진단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하지만, 5년 후 만기 등의 수익률이 점차 오르기 시작해 금리 인하가 그렇게 심하지 않고 오래 지속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수익률곡선은 침체가 아니라 2년 동안 지속하는 둔화에 걸맞은 모양이라고 볼 수 있다.

저널은 현명한 투자자라면 10년과 3개월 수익률 곡선이 과거에는 정확한 경고를 해왔지만, 왜 그렇게 효과적으로 작동했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엄청난 불확실성을 동반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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