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전 세계 정치적 불확실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30년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9bp 오른 1.659%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0bp 오른 1.608%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하락한 2.122%를 나타냈다. 장초반 2.105%까지 떨어졌고, 사상 최저치인 2.09%에 가까워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2bp에서 이날 5.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안전자산 선호는 이어지고 있지만, 미 국채 값이 최근 가파른 랠리를 보인 만큼 일부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에다 아르헨티나 예비대선, 홍콩 시위 무력 진압 가능성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더 안전자산으로 몰릴 요인들이다.

홍콩 시위 진압을 위해 중국 중앙정부가 무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상원을 이끄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중국을 향해 강경 진압에 반대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해 미국과 중국 간 갈등도 커졌다.

아시아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우려도 급부상했다. 친(親) 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에 크게 뒤졌다. 오는 10월에 치러질 대선 결과도 비슷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사상 최저

전일 아르헨티나 페소는 달러 대비 한때 37% 떨어지다 결국 15% 하락했고, 주가는 31% 폭락했다.

XM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리아코스 투자 분석가는 "홍콩에 대한 중국의 조치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며 "이미 무역 전선에서 상황이 좋지 않고, 최근 나오는 헤드라인을 볼 때 어떤 합의도 곧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다른 주목할 만한 소식이 없어서 위험 회피가 시장을 계속 지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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