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월가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중국 제품의 관세를 연기함에 따라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3일 CNBC에 따르면 짐 차노스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시진핑 국가주석은 충분한 압력이 있으면 미국이 굴복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오는 12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한 USTR은 특정 품목들은 관세 대상 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덧붙였다.

해이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카일 배스 창립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른 척 눈을 깜빡인 것 같다"면서 "증시가 몇백포인트씩 내려갈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퇴하곤 했다"고 지적했다.

배스 창립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까지 아이폰 가격이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중국은 이를 미국의 약점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중국의 경우 전혀 후퇴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주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앞서서는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맞섰다.

사파나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존 러틀리지는 "무역 전쟁이 양측에 고통을 주고 있다"면서 "시 주석은 무역 전쟁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고, 미국은 소비자들이 치루는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틀리지 CIO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경제고문의 말을 듣느냐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면서 "상황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글러스킨쉐프앤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윗을 통해 "백악관은 이제 관세를 미루고 있고, 몇몇 제품은 관세 부과 품목에서 제외하고 있다"면서 "S&P500지수가 누군가의 눈을 깜빡이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컴패스포인트리서치의 이삭 볼탄스키는 "계속해서 나왔던 부정적인 소식을 고려할 때 이날 나온 소식은 시장에 완만하게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연휴 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2020년 대선 전까지 전반적인 무역 협상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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