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일부의관세 부과를 연기하면서 급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68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315엔보다 1.373엔(1.30%)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73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27달러보다 0.00393달러(0.3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21엔을 기록, 전장 118.08엔보다 1.13엔(0.9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0% 오른 97.816을 기록했다.

극심한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던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연기 발표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9월부터 중국산 제품 추가 3천억 달러에 부과키로 한 10% 관세에서 일부 품목은 제외하거나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USTR은 휴대폰과 노트북, 비디오 게임 콘솔 등 일부 제품 관세는 12월 15일로 연기하고, 건강과 안전, 국가 안보 등과 관련한 일부 제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미국이 무역 분쟁에서 상당한 양보를 했다는 인식에 무역 긴장이 줄었고, 안전통화인 엔 강세가 빠르게 물러났다.

그동안 엔에 대해 하락세를 지속했던 달러는 큰 폭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던 점 역시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장 초반 달러-엔은 105.04까지 내렸다. 올해 1월 초 플래시 크래시로 급락했던 것을 제외하면 2018년 초 이후 가장 낮았다.

씽크마켓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런 광경을 전에도 봤다"며 "헤드라인 뒤의 내용을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판단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 연기 발표 전만 해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글로벌 경제 우려, 홍콩 시위,아르헨티나 정치 불안 등으로 안전통화인 엔과 스위스 프랑 강세가 두드러졌다.

독일 경제 신뢰 지표도 전 세계 경제 우려를 키웠다.

홍콩 시위 진압을 위해 중국 중앙정부가 무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대하는 미국과의 충돌 가능성도 커졌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8월 경기기대지수가 마이너스(-)4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 수치 -24.5와 전문가 전망치 -30.0을 모두 큰 폭 하회한 수치다. 2011년 11월 이후 가장 낮다.

친(親) 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좌파 후보에 크게뒤진 예비대선 결과에 전일 한때 달러화에 37%가량 떨어졌고 이날도 약세를 이어간 페소화 가치 등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ING 분석가들은 "엔화가 전반적인 위험 회피와 연준의 더 많은 금리 인하 예상 등에서 모두 이익을 얻고 있다"며 올해 후반 달러-엔이 102~103엔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안티제 프래프케 전략가는 "아르헨티나 예비대선 결과에 대한 반응도 시장이 얼마나 불안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지메나 블랑코 정치 분석가는 "향후 몇 달 확실한 정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페소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4분기 경기 회복 전망 역시 낮아질 수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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