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콤이 올해 11월까지 통일 규격 상장 주권(실물증권)이 없는 중소벤처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가제)'을 구축하기로 했다.

혁신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SM(Krx Startup Market) 마저 그 거래량이 매우 미미한 상황이라 새로운 스타트업 장외시장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일환으로 코스콤의 '비상장기업 주주명부 및 거래활성화 플랫폼' 을 승인했다.

비상장기업 주식 거래 및 중개의 경우 금융당국의 투자중개업 인가가 필요하지만 혁신금융 차원에서 예외를 인정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경직된 규제로 어려움을 겪던 신산업과 신기술분야에 규제를 풀어주는 제도다.

이 제도를 적용하면 ▲ICT융합 ▲산업융합 ▲혁신금융 분야에서 ▲규제 신속확인 ▲임시허가 ▲실증특례 등 특혜를 준다.

코스콤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은 혁신금융 분야 실증특례를 적용받아 오는 11월 출시될 계획이다.

코스콤은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대전테크노파크, 아미쿠스렉스 등 6개 참여사들과 함께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참여사들은 이번 플랫폼을 통해 비상장사 중 규모가 작아 실물증권을 발행하지 않는 중소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초기 자금 조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주주명부 관리와 온라인을 통한 빠르고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주요 사업 취지다.

하지만 기존 스타트업을 위한 장외시장인 KSM이 개설 이래 지지부진한 거래량을 보이면서 실물증권마저 없는 스타트업 거래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다.

거래소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마켓 KSM은 예탁결제원으로부터 통일규격 상장주권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거래를 진행한다.

지난 2016년 11월 개장 후 최근 거래 기업은 120여곳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달 19일부터 전일까지 거래가 성사된 종목이 한 종목일 정도로 투자자들의 호응이 크지 않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한국장외시장(K-OTC) 프로'도 전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물증권이 없는 스타트업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시장이 개설됐지만 현재까지 3개 기업만이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실물증권이 없는 초기 스타트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둘 수는 있지만 과연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을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며 "통일 규격 상장 주권도 예탁원에 비용을 내고 신청만하면 되는 사안이라 그간 스타트업 거래 플랫폼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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