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급락했다. 달러 이자율스와프(IRS) 금리 하락 폭보다 크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홍콩발(發)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보험사의 환헤지 여건이 장기 구간에서 나빠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환헤지 비용 축소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4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CRS 1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 0.885%에서 전날 0.420%로 46.5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달러 IRS 금리는 2.058%에서 1.897%로 16.1bp 떨어졌다.

CRS 금리가 달러 IRS 금리보다 더 떨어진 것은 3년과 5년 구간에서도 확인된다.

CRS 3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 0.685%에서 전날 0.130%로 55.5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달러 IRS 3년물 금리는 1.779%에서 1.572%로 20.7bp 떨어졌다.

CRS 5년물 금리는 0.670%에서 0.115%로 55.5bp 하락했다. 달러 IRS 5년물 금리는 1.789%에서 1.524%로 26.5bp 떨어졌다.

이는 미·중, 한·일 무역분쟁,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등이 격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미·중 무역전쟁, 홍콩발 불안 등으로 원화 약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나면서 CRS 리시브가 증가했다"면서 "그 결과 CRS 금리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홍콩 시위는 더 이상 홍콩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됐다. 향후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개입할 경우 위안화 가치의 추가 급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위안화 약세는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보험사의 환헤지 여건이 악화됐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손은정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권에서 해외투자를 위해 자금을 집행해야 하는데 환헤지 여건이 악화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CRS 금리가 더 빠지면서 장기 구간에서 보험사의 환헤지 여건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해외채권 투자를 단행할 적기가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손은정 애널리스트는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 입장에서 해외채권 투자 적기는 오는 9월 FOMC 전후가 될 것"이라며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외금리차가 축소되면 환헤지 비용이 이전보다 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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