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은 작지만 홍콩 경찰이 시위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압박은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2일 중국의 홍콩 및 마카오 사무국 양광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홍콩 시위에 테러리즘 조짐이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발언해 중국군이 홍콩 시위 진압을 위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지난 2016년 반테러리즘 관련법을 수정해 테러리스트 행위의 정의를 확대했지만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이는 홍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홍콩은 그러나 국가안보 관련 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런던 소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라파엘로 판투치 국가안보학 연구원은 "홍콩에서 일어나는 시위와 관련해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할 만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테러리즘 조짐이라고 언급한 것은 정부나 국가에 반대하는 정치적 폭력행위, 즉 스스로 테러리즘이라고 분석한 기준에 따라 이같이 주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자국 내에서 정치적 기류가 시위대에 대해 점점 분노하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일정 정도는 관중을 의식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말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지금 일어나는 사태와 홍콩 정부가 상황을 종료시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달갑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투치 연구원은 그러나 중국이 개입을 위한 상황을 조성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홍콩 당국이 가는 길을 계속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의 반테러리즘 전문가 리 웨이는 12일 나온 성명은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지 테러리즘 행위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종류의 선언은 반테러리즘 법에 규정된 대로 중국 공안부 같은 부서에서 하게 된다"면서 "홍콩 및 마카오 사무국은 홍콩의 폭력이 심해지는 것과 이런 상황이 더 악화해 테러리즘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 리판 상하이사회과학원 교수도 홍콩의 시위가 더 격화하더라도 중국의 직접 개입을 막는 장벽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이 도움을 청하지 않는 한 중국은 법에 따라 개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리판 교수는 "이것은 홍콩 경찰에 달렸다. 그들이 상황을 더는 관리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중국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SCMP는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해방군은 홍콩 정부가 중앙 정부의 요청하고 이같은 요청이 승인되면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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