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펀더멘털 약화 우려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약세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5.55bp 상승한 1.7043%, 2년물은 8.49bp 높은 1.6726%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더 많이 올라오면서 장단기스프레드는 3.17bp로 더 좁아졌다.
미국이 중국산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를 12월 15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당초 내달 1일부터 적용되는 품목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건 불확실성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이슈를 가격에 반영해야 할 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 가지 명확해지는 게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다.
전일 미 금리가 주가 상승에 상승 반등하기는 했지만, 장단기스프레드가 좁혀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을 불과 3bp 앞두고 있다는 건 언제든지 역전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서울채권시장은 해외 이슈에 연동되면서 장중 변동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은 일중 반 빅(=50틱) 이상 움직이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시장참가자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결국 국내 펀더멘털 약화로 귀결된다고 예상한다.
이날 채권 금리가 약세 조정을 받는다면 시장참가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채권을 팔 이유가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혹시 내가 보지 못한 악재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같이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건 수급이다.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었던 건 펀더멘털에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국고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채권을 사고 싶어도 사기 어려운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매수로 연결됐다.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재료는 제2안심전환대출 실행에 따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시기다.
MBS 발행 규모가 크다고 해도 연말 시행하기 때문에 올해 중 채권시장에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채권시장은 장중 아시아 금융시장에서의 자산가격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오후 들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강세 폭이 확대된 것도 아시아 시장에서 미 금리가 2bp 넘게 추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국내 재료로는 현재 레벨에서 금리를 추가로 더 끌어내리기는 어렵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될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지표를 내놓는다.
통계청은 7월 취업자 수가 29만9천명 늘어나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7월 실업률은 3.9%로 전년 동월 기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다. 홍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수출 악화 원인으로 미·중 갈등과 단가 하락, 세계 경제 둔화를 꼽았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5.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2.20원) 대비 15.4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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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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