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이 중국산 일부 품목에 매길 관세를 연기하겠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후퇴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 약화 우려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약세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5.55bp 상승한 1.7043%, 2년물은 8.49bp 높은 1.6726%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더 많이 올라오면서 장단기스프레드는 3.17bp로 더 좁아졌다.

미국이 중국산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를 12월 15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당초 내달 1일부터 적용되는 품목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건 불확실성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이슈를 가격에 반영해야 할 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 가지 명확해지는 게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다.

전일 미 금리가 주가 상승에 상승 반등하기는 했지만, 장단기스프레드가 좁혀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 커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을 불과 3bp 앞두고 있다는 건 언제든지 역전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서울채권시장은 해외 이슈에 연동되면서 장중 변동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은 일중 반 빅(=50틱) 이상 움직이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시장참가자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결국 국내 펀더멘털 약화로 귀결된다고 예상한다.

이날 채권 금리가 약세 조정을 받는다면 시장참가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채권을 팔 이유가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혹시 내가 보지 못한 악재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같이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건 수급이다.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었던 건 펀더멘털에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국고채 발행이 줄어들면서 채권을 사고 싶어도 사기 어려운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매수로 연결됐다.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재료는 제2안심전환대출 실행에 따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시기다.

MBS 발행 규모가 크다고 해도 연말 시행하기 때문에 올해 중 채권시장에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채권시장은 장중 아시아 금융시장에서의 자산가격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오후 들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강세 폭이 확대된 것도 아시아 시장에서 미 금리가 2bp 넘게 추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국내 재료로는 현재 레벨에서 금리를 추가로 더 끌어내리기는 어렵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될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지표를 내놓는다.

통계청은 7월 취업자 수가 29만9천명 늘어나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7월 실업률은 3.9%로 전년 동월 기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다. 홍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수출 악화 원인으로 미·중 갈등과 단가 하락, 세계 경제 둔화를 꼽았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5.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2.20원) 대비 15.4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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