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초반으로 갭다운한 후 추가 하락 여부를 가늠하며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5원 가량 급락한 데 따라 개장 초반 롱스톱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나타나겠으나 1,200원대는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은 갑작스런 미중 무역 협상 분위기에 그간의 방향키를 전환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9월부터 중국산 제품 추가 3천억 달러가량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었으나 간밤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산 휴대전화와 노트북, 비디오 게임 콘솔, 모니터, 의류 및 신발 등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오는 12월 15일로 연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면서 "중국은 정말로 무역 협상을 타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서 중국이 늘 미국 농산물 구매를 늘리겠다고 해놓고는 지키지 않았다면서도,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기대를 표했다.

중국 상무부도 양측이 2주 안에 다시 통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제히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돌아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한때 7위안을 하회하며 급락했다.

달러-원 1,200원선이 달러-위안 환율 7위안과 묶여있는만큼 이날 위안화와 연동하며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전 위안화 픽싱이 중요한 방향키를 제공할 것이다.

그간 관세 전쟁으로 치달으며 긴장 상태를 보였던 미국과 중국이 갑자기 협상 분위기로 전환하면서 시장의 해석은 분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단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해진 만큼 변동성이 되살아날 수 있다.

다만 광복절 휴장을 하루 앞두고 공격적인 숏포지션이 구축되긴 어려워 보여 1,200원대 초반에선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원이 1,200원선까지 밀릴 경우 최근 레벨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강해질 수 있다. 장 후반에는 저가 매수가 나올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

그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한일 무역 분쟁 또한 이어지고 있어 리스크 재료는 유효한 상황이다.

홍콩 사태도 달러-원 하단 지지 재료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따른 혼란 속에 중국 언론 등에서는 무력진압 가능성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우리 정보기관은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의 경계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알려왔다"면서 "모두가 침착하고 안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지난달 0.1%에서 반등했다. 시장 예상에도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3% 오르며, 시장 예상 0.2% 상승보다 높았다.

반면 7월 주간 실질 임금은 0.3%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3.3에서 104.7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2.54포인트(1.44%) 상승한 26,279.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57포인트(1.48%) 오른 2,926.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2.95포인트(1.95%) 급등한 8,016.3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2.20원) 대비 15.45원 급락한 1,205.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12.50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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