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포털 공룡' 네이버가 핀테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공식 출범하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 인력을 대거 흡수하는 블랙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쟁 관계에 있는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물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의 인터넷뱅킹에 종사하는 인력들의 대거 이동 또는 빼가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설립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 사업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하고, 향후 대출·보험·투자 분야와 관련한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의 인력은 현재 약 120여 명으로, 향후 사업 확장 등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향후 특정 분야에 대한 사업에 주력하기보다는 다채로운 금융상품을 전방위적으로 취급하겠다는 목표를 고려하면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카카오뱅크(498명)나 카카오페이(440여명), 토스(300여명) 등과 비교해도 태부족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공식 출범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력 수혈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될 당시 금융권 인재를 대거 수혈한 것과 같이 네이버파이낸셜도 출범과 동시에 인재 확보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2017년 4월과 7월 탄생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출범 초기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수백명에 달하는 전 직원을 금융권 경력직으로 모집한 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간편결제 업체 등의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고전하고 있는 케이뱅크의 경우, 인력이 대거 유출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온다.

연초 KT가 계획한 5천900억 원의 유상증자가 무산되면서 대출업무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면서 내부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는 후문이다.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썩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 일부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둔 데다, 이직을 검토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카카오뱅크도 스톡옵션 '차별 논란'에 직원들 간 갈등이 큰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인재 확보를 위해 임직원 성과 보상으로 스톡옵션 제도를 내놨지만, 출범 전후로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스톡옵션 액수 차가 커 초기 직원과 나중에 경력으로 들어온 직원 간 차별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은 아직까지 대규모의 경력직 채용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그간 상시 채용을 통해 그때그때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영입해왔다"며 "상시 채용 방식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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