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하는 관세 중 일부를 3개월 연기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다.

14일 해외브로커들에 따르면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5.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2.20원) 대비 15.45원 급락한 셈이다.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완화 이슈를 그대로 반영했다.

특히, 달러-원을 1,220원대 레벨로 끌어올린 주요 재료가 시장이 예상치 못한 추가 대중관세였다는 점에서 원화를 둘러싼 커다란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모습이다.

무역 갈등 완화로 전일 ICE 달러화 지수는 0.44% 반등한 97.846까지 올랐으나 NDF 시장에서 원화의 강세가 달러화의 강세를 압도했다.

무역 갈등 우려 등에 따른 이슈로 원화가 주요 통화 중 비교적 강한 약세 압력을 받아왔기 때문에 리스크 해소도 가파른 속도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완화 국면이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달러-원의 추세를 전환할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의 전개 상황을 주시해야 하겠지만, 미·중 갈등 완화가 달러-원의 가파른 상승세를 잠재울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을 1,200원대 레벨로 높인 재료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3천억 달러 관세 부과와 달러-위안의 7위안 돌파였던 만큼 화해도 원화의 방향성을 전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역외 달러-위안(CNH)이 다시 7위안 아래로 내려올 경우 달러-원도 1,200원대 레벨 아래로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을 1,200원 레벨로 끌어올린 트리거가 미국의 추가 관세와 달러-위안의 7위안 돌파였다"며 "미·중 갈등의 과정을 주시해야겠지만 달러-위안이 7위안 이하로 내려갈 경우 달러-원도 1,200원 아래 레벨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분위기가 급반전된 만큼 미·중 화해가 달러-원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딜러는 서울환시에 아직 롱 심리가 강하고 미·중 무역갈등이 일시적으로 소폭 완화된 데 그쳤다는 점에서 달러-원의 상승 추세가 꺾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이 딜러는 "그간 달러-원이 오버슈팅일 수 있다는 의문도 있었지만 1,220원대까지 계속 올라가니 이제는 롱을 잡아야 할 시점인 것으로 생각됐다"며 "이날을 다시 롱을 잡을 기회라는 생각하는 플레이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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