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남미에서 경제 규모 2위인 아르헨티나의 주식과 외환시장이 흔들리면서 인근 지역으로 일부 전이 위험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는 10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예비선거에서 친(親)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좌파 후보에 크게 뒤지면서 페소화 가치가 달러화에 15% 이상 하락 마감했고, 주가는 40% 가까이 떨어졌다.

페소화 가치는 이날 추가 하락해 달러당 55페소로 거래를 마쳤고 증시는 10% 반등했다.

메이뱅크의 사크티안디 수파아트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CNBC에 "우려스러운 점은 해당 지역 신흥시장 통화에 궁극적으로 낙수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다"라며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급락한 날 남미의 다른 통화 가치도 0.5%에서 2%가량 하락했으며, 주가도 전 세계 증시 약세에 맞물려 1%가량 동반 하락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안드레아 이안넬리 투자 디렉터는 CNBC에 출연해 아르헨티나의 금융시장 혼란이 완전히 고립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일종의 전이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신흥시장의 전반적인 그림이 꽤 좋다는 점에서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계속 내리고,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를 띄고 있어 신흥시장이 수혜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르헨티나의 상황은 앞으로도 비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로 페소화 가치가 20%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통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레시스 게스션의 대니얼 라카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때문만이 아니라 아르헨티나에 대해 극도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 선거 결과가 중요한 구조개혁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 남은 선택지가 두 개뿐이라며 하나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페소화를 찍어내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꽤 많이 페소화를 찍어내는 것이지만, 이마저 무서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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