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우리 경제의 허리인 40대와 제조업 고용이 여전히 마이너스(-)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단시간 일자리와 고령층 고용증가가 전체 고용 흐름을 주도해 효율성이 나쁘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0대의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7만9천명 줄어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지속해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인구 감소를 고려해 고용률 지표를 살펴봐도 지난 2018년 2월부터 18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이다.

지난해 1월(33만4천명) 이후 최대폭인 29만9천명의 취업자 수 증가를 보인 7월에도 유일하게 40대의 고용과 고용률(78.3%)만 마이너스였다. 우리 경제의 허리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산업별 고용에서는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

연관 산업의 고용파급효과가 커 '알짜'로 꼽히는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16개월째 역성장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감소 폭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7월(-9만4천명) 들어 다시 10만명에 근접했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원인이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기계장비 제조(특수목적용 기계)의 고용 감소 폭이 확대하고 있다. 7월에만 전년 같은 달보다 3천500명이 줄었다. 제조업과 관련성이 높은 도매 및 소매업도 7월(-8만6천명)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자리의 상당 부분을 주당 17시간 미만 초단기 '아르바이트'가 메우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 전체적인 일자리는 늘었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기획재정부는 "인구감소, 대외불확실성에 따른 수출ㆍ투자 둔화 등으로 30ㆍ40대,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는 등 고용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취업이 증가한 점을 나쁘지 않은데, 자세히 보면 긍정적이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평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보다 60대 이상의 증가가 많다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7월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37만7천명으로 전체(29만9천명)를 웃돌았다.

김 교수는 "고령 일자리 등에 정책 효과는 있으나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용이 준 것 같아 전체적으로 효율성은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면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나오기 힘들다"면서 "수출이 어려운 데다 노동비용이 올라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기업의 투자 기피가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른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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