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시장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양도성예금증서(CD)의 수익률 곡선(커브)이 역전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14일 연합인포맥스 'CD발행·만기 정보(화면번호:4360)'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일 1년 만기 CD를 1.43%에 1천억 원 발행했다. 하루 전 국민은행도 1년 만기 CD를 같은 금리에 3천억 원어치 찍었다.

CD 91일물의 고시금리(1.49%)를 6bp나 밑도는 수준에서 만기가 긴 CD의 발행이 이뤄진 셈이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게 형성되는 채권시장 특성상 이례적이다.

이러한 커브 역전은 고시금리 산정 방식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CD금리는 10개 증권사가 평가해 고시하는데, 지표물과 같은 만기의 CD를 발행할 때만 금리를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

은행들은 CD 고시금리 하락을 촉발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만기가 긴 CD 발행을 선호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엔 CD 91일물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져 91일물을 찍기는 더욱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준금리와 격차를 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3개월물 발행은 국민은행이 지난 6일 1.48%에 700억 원 찍은 이후, 자취를 감췄다.

CD 고시금리는 지난 6일 1.49%로 하향된 후 움직이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보다는 1bp 낮은 수준이다.

수요 측면도 CD 커브 역전이 이뤄진 배경으로 지목된다. 시중에 워낙 자금이 풍부하다 보니 장기 구간 CD에도 수요가 몰리며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통상 CD금리는 은행채와 비교된다. 신용위험에는 차이가 없지만, 효용 측면에서 증권사 레포북이나 담보로 쓰이는 은행채에 비해 CD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자금은 많은데 시장금리가 워낙 낮아지니깐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있는 CD를 담는 것 같다"며 "단기를 사서 계속 돌리는 것보다는 긴 만기를 담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CD91일물과 은행채 'AAA' 등급 3개월물 민평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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