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데일리 "세계 최대 오픈소스 美 깃허브 접속 제한이 계기"

MS 소속 이란 개발자 "깃허브, 예고 없이 모든 계정 폐쇄"

中 교수 "화웨이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되면, 中 소프트웨어 산업도 발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화웨이가 자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집요한 견제를 계기로 중국의 첫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13일 이같이 전하면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로 세계 최대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인 깃허브가 지난달 이란 등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일부 국가개발자들에 대해 돌연 접속을 제한한 것이 화웨이의 이런 움직임을 촉발한 계기라고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 세계의 모든 개발자에게 공평하게 열려 있어야 하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에 이처럼 지정학적 요소가 개입되는 데 따른 불만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 소비자 비즈니스 그룹 소프트웨어 부문 책임자 왕천루는 "중국이 자체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갖고 있지 않으면, 유사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왕은 그러면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국가 간 파워 게임 수단이 됐다"고 개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와 관련해 깃허브의 냇 프리드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트윗을 통해 미국에서 비즈니스 하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깃허브도 미국 무역법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이 와중에 자신이 MS 딥러닝 과학자로 '이란 워먼 인 컴퓨팅' 창립자이며 회장이라고 신분을 밝힌 마란 호스로샤니가 지난달 27일 트위터를 통해 깃허브가 사전 예고 없이 모든 이란인 개발자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폭로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호스로샤니는 그러면서 "이는 수치스러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텔레콤 관련 협회인 '인포메이션 컨섬션 얼라이언스'의 샹리강 대표는 깃허브 사태가 미국 주도 오픈 소스에 중국 개발자들이 목을 매서는 안 된다는 점을 깨닫게했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데일리는 화웨이가 지난 9일 자체 개발한 운영 체제(OS) '하모니'를 처음 적용한 스마트 TV를 내놓은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웨이가 향후 3년을 목표로 하모니 OS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목표를 갖고있다고 전했다.

베이징대 텔레콤 전문 류팅제 교수는 "화웨이가 구축하려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기반이 제대로 자리 잡으면, 화웨이는 물론 중국의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도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ks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5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