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마트가 올 2분기에 창립 후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4일 수시평가를 통해 이마트와 에스에스지닷컴(SSG.COM) 무보증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주력사업인 대형마트의 수익창출력 약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회복 전망 불확실성, 약화된 현금흐름과 대규모 투자 부담에 따른 재무 안정성 저하 등을 등급조정 이유로 꼽았다.

한신평은 "보유세 인상 등의 일시적 손익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인 수익력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할인점의 부진이 이마트 전체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 내 경쟁현황을 감안할 때 저하된 수익력의 회복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내재된 투자부담 과 약화된 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과거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이마트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내린 지 3개월 만에 등급 전망까지 낮춘 것이다.

무디스도 이마트가 2분기 동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냈고 향후 1~2년간 수익성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세전이익(EBIT) 마진은 1.5∼1.7%로 작년의 3.4%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결기준 조정차입금은 올해 말 약 6조7천억원으로 작년 말의 약 5조7천억원보다 1조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달 초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이마트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에비타(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 기간 5.0배를 상회하거나 재무 개선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마트는 올 2분기 연결기준 299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회사 설립(기업분할) 이후 처음이다.

별도기준으로는 2분기 매출액이 3조4천531억원으로 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17억원(53.9%) 감소하면서 71억원 적자를 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사들의 실적 개선이 단기간 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신평사들이 추가로 등급을 강등시킬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자산 유동화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재무부담을 얼마나 덜어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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