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락 출발했으나 1,210원대 위로 낙폭을 줄이면서 마무리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50원 하락한 1,212.70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무려 16.10원 급락한 1,206.10원까지 내려서기도 했으나 장중 내내 낙폭이 줄어드는 흐름을 나타냈다.

개장 초반 일부 롱스톱에도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 등으로 꾸준히 하단이 지지됐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대를 유지한 가운데 오는 20일 삼성전자의 중간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선제적 달러 매수 수요도 강해졌다.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산 제품 추가 3천억 달러가량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기존 9월에서 12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하자 주가는 상승하고 엔화가 비교적 약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살아났다.

투자 심리 회복에 코스피도 1,940선 부근까지 반등했고 코스닥은 1%대 급등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21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하반기 우리 경제의 투자, 수출, 내수 활성화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광복절 휴일을 하루 앞두고 공격적인 숏플레이는 제한됐다.

월말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시행, 지소미아 연장 여부 관련 불확실성 등 불안 재료도 있어 1,200원대 초반에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다.

◇ 1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06.00∼1,22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 연기 이슈가 이어지기보다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보고 반발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낙관론에 기대 심리가 있었으나 장중 되돌려졌다"며 "중국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가 부진했고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대를 유지한 만큼 1,210원 아래에서 저가 매수 심리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국의 관세 적용 지연이 일회성 호재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1,210원대 중반 레벨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갭다운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후에도 밀리지 않았고 저점 매수가 많았다"며 "호재가 있었지만 그리 큰 재료로 보이지 않고 위안화 영향으로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원화가 더 강세로 흐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일본 관련 발언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며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 배제에도 실제로 수출 규제를 단행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 중 수급이 꼬이는 건 아직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5.20원 하락한 1,207.00원에 개장했다.

갭다운 출발 후엔 주로 결제 업체들의 달러 매수에 낙폭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대체로 1,200원대 초반이 지지됐다.

장중 저가 1,206.10원을 찍은 후부터 장 후반으로 갈수록 저가 매수세가 강해졌다. 이후 장중 1,213.8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6억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65% 상승한 1,938.37, 코스닥은 1.08% 오른 597.1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6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41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9.4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67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81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0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5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11원, 고점은 172.5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5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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