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이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연기하거나 제외시킬 것이라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과 중국, 대만, 홍콩 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갈등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하며 강세 압력을 받았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 예정 시점이 미뤄진 영향으로 상승했다.

14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99.69포인트(0.98%) 오른 20,655.13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2.93포인트(0.87%) 오른 1,499.50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둘러싼 우려가 일부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성명에서 중국산 휴대전화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오는 12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건강과 안전과 관련된 일부 제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USTR은 오는 9월부터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 규모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일본의 경제 지표 호조도 증시를 떠받쳤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6월 핵심기계류 수주가 전월 대비 1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핵심기계류 수주는 앞으로 약 6개월 동안 일본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얼마나 할 것인지 가늠하게 해주는 지표다.

엔화는 오르막을 걸으며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29엔(0.27%) 하락한 106.45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닌텐도가 4.32% 올랐고, 소프트뱅크와 패스트리테일링이 1.40%씩 상승했다.



◇ 중국 = 14일 중국증시는 미국 정부가 추가 관세 부과를 일부 미루기로 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1.65포인트(0.42%) 오른 2,808.91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10.37포인트(0.69%) 상승한 1,509.00에 장을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으며 점차 오름폭이 줄어들었으나 상승세는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완화 분위기가 장 초반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에서 3천억 달러 규모 수입품 가운데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늦추겠다고 발표했다.

연기 품목에는 휴대전화·노트북·PC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핵심 제품군이 대거 포함됐다. 건강과 안전,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일부 제품은 연기 대상에서 제외됐다.

양국 간의 통화도 재개됐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류허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이 2주 안에 다시 통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부진한 경제지표는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해 17년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7월 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6월 소매판매는 9.8% 증가한 바 있다.

중국 1~7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도 전년 대비 5.7% 증가하면서 전문가 예상치 5.9%를 하회했다.

홍콩 시위 격화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시위대가 이틀째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 중이다.

홍콩 시위 격하에 중국 정부는 본토 무력을 동원해 진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문제 해결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는 모습도 보였다.

13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중국의 강경 진압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 대변인은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업종별로는 건강관리 관련 종목이 1%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10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기준환율을 절상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14위안(0.02%) 내린 7.0312위안에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예정대로 이날 홍콩에서 5조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도 발행했다.

또 1천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은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0.98포인트(0.08%) 오른 25,302.28, 항셍 H지수는 19.54포인트(0.20%) 오른 9,866.18에 각각 장을 마쳤다.



◇ 대만 = 14일 대만증시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할 예정이었던 관세 일부를 연기한 영향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65.07포인트(0.63%) 오른 10,427.73에 장을 마쳤다.

상승 개장한 지수는 마감까지 강세를 달렸다.

미·중 무역 전쟁의 긴장이 완화되며 대만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9월 1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추가 3천억 달러가량의 중국산 제품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했다.

연기된 관세 대상 품목에 휴대전화도 포함되어 애플 주가가 4.2% 급등했다.

이에 대만 애플 협력업체들도 강세를 보이며 대만증시를 견인했다.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TSMC, 아이폰 렌즈를 제작하는 라간정밀이 각각 1.22%, 3.35% 올랐다.

한편 콴타컴퓨터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1% 증가해 주가가 4.26% 올랐다.

그 외 푸방금융지주가 0.59%, 식음료주 유니프레지던트가 0.38%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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