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과 독일 등의 약한 경제 지표에 글로벌 성장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 30년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10년과 2년 국채수익률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5bp 내린 1.623%를 기록했다.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6.2bp 하락한 2.069%를 나타냈다. 2016년 7월 기록한 이전 사상최저치인 2.09%를 밑돌았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5bp 떨어진 1.62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1bp에서 이날 0.1bp로 축소됐다. 장초반 -1bp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과 독일 경제 둔화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선 선호가 커졌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5.9% 증가를 대폭 하회했다. 2002년 2월 이후 1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독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감소하는 등 독일경제는 역성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글로벌 제조 공급 라인과 수출 주도의 국가 경제에 타격을 입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 일부를 연기하는 등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가 일었지만,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와 비관론이 빠르게 부상했다.

또 신뢰할 만한 침체 신호인 수익률 곡선 역전이 주요 구간에서도 나타나 미 국채 수요는 오히려 늘었다.

10년과 2년물 수익률 곡선 역전은 지난 50년 동안 모든 침체에 선행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5월부터 역전된 10년물과 3개월물에 이어 이날 역전 범위가 확대됐다.

영국 10년과 2년 국채 스프레드 역시 역전됐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트럼프의 부분 관세 연기로 일었던 위험선호는 겨우 약 12시간 지속했다"며 "국채 매도세는 완전히 되돌려졌고, 수익률 곡선은 다시 역전돼 새로운 극단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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