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4일 미국의 2년과 10년물 국채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 데 따른 경기 침체 공포로 급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9.73포인트(1.44%) 급락한 25,900.1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03포인트(1.5%) 떨어진 2,882.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5.68포인트(1.82%) 급락한 7,870.6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 국채금리 역전 현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국채시장에서 이날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됐다.

마켓워치·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19%를 기록한 반면 2년물 금리는 1.628%로 10년 금리가 더 낮아졌다.

독일과 중국 등 주요 경제국의 지표가 일제히 부진했던 점이 장기 금리의 하락 및 수익률 곡선 역전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2년 2월 이후 17년여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 예상치 5.9% 증가도 하회했다.

2년과 10년물 금리 차는 이미 역전된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차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경기 침체 신호로 간주한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지난 1978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5번 발생했고, 모두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다만 금리 역전 발생 이후 침체가 찾아온 시기는 평균 22개월 후였다고 크레디트스위스는 설명했다.

가장 최근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이 시작된 것은 2005년 12월로 경기 침체가 닥치기 2년 전이였다고 CNBC는 설명했다.

금리 역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엄습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었다.

특히 은행주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은행의 이자 수익을 갉아 먹는 요인이다.

장 초반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3%, 씨티그룹 주가는 3.1%, JP모건체이스는 2.5%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휴대전화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오는 12월로 연기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은 다소 경감됐다.

다만 미국 측은 이번 관세 연기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조치일 뿐 협상을 위해 중국에 양보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이는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한 보상(quid pro quo)이 아니다"면서 "누구도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망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1% 하락이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 현상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세븐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역사적으로 벤치마크 금리의 역전은 현재로부터 6개월에서 18개월 이후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시장 전반의 중장기 전망을 급격하고 부정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고 급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65% 내렸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40% 내린 55.16달러에, 브렌트유는 3.00% 떨어진 59.4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1.2%,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18.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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