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국채수익률 1.6% 하회…30년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과 독일 등의 약한 경제 지표에 글로벌 성장 우려가 커져 큰 폭 상승했다.

10년 국채수익률은 1.6%를 하회했고 30년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10년과 2년 국채수익률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8.2bp 내린 1.596%를 기록했다.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9.3bp 하락한 2.038%를 나타냈다. 2016년 7월 기록한 이전 사상 최저치인 2.09%를 깨고 내려갔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5bp 떨어진 1.59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1bp에서 이날 0.4bp로 축소됐다. 장 초반 -1bp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과 독일 경제 둔화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5.9% 증가를 대폭 하회했다. 2002년 2월 이후 1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독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감소하는 등 독일경제는 역성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여파가 글로벌 제조 공급 라인과 수출 주도의 국가 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 일부를 연기하는 등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지만,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와 이날 시장에는 비관론이 빠르게 부상했다.

또 신뢰할 만한 침체 신호인 수익률 곡선 역전이 주요 구간에서도 나타나 미 국채 수요는 오히려 늘었다.

10년과 2년물 수익률 곡선 역전은 지난 50년 동안 모든 침체에 선행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5월부터 역전된 10년물과 3개월물에 이어 이날 역전 범위가 확대돼 침체 공포가 시장을 휘감았다.

영국 10년과 2년 국채 금리 역시 역전됐다.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3%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트럼프의 부분 관세 연기로 일었던 위험 선호는 겨우 약 12시간 지속했다"며 "국채 매도세는 완전히 되돌려졌고, 수익률 곡선은 다시 역전돼 새로운 극단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가우탐 카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지표만 봤을 때 안전자산으로 이동을 정당화할만한 것은 없었다"며 "시장이 사로잡혀 있는 많은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BCA 리서치의 로버트 로비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현시점에서 채권이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일부는 또 떨어질 수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는 더 큰 조정이 코너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글러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전략가는 "특별히 큰 악재가 없었는데도 시장이 크게 움직였다"며 "이벤트에 따라 움직인 게 아니라 어두워지는 글로벌 경제 전망, 인플레이션 하락세 등의 훨씬 더 지속가능한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아서 배스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매우 이례적인 시기"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물론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국채수익률 등 드문 역풍들이 한꺼번에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6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