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그린 론 조달을 통해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의 해외 생산 기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법인이 위치한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현지 차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달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확보할 자금은 미국과 헝가리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중국, 폴란드 분리막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차입 규모는 6억2천만 달러와 5억 위안(RMB) 등 약 8천억 원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투자를 위해 그린 론을 조달하면 사업의 친환경성을 대외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고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소개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리보금리에 세 자리 bp를 더한 수준의 금리를 예상했지만 첫 조달 건을 리보금리에 99bp를 더한 수준에서 계약하는 등 시장 예상치보다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린 론의 경우 채권과 달리 분할 인출이 가능해 투자 진척에 맞게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첫 출금은 SK배터리 헝가리가 오는 21일 진행하고, 대주단은 KDB 컨소시엄으로 총 2억2천만 달러 중 우선 1억1천만 달러를 리보금리+99bp로 출금한다.

두 번째 출금은 SK배터리 아메리카가 오는 23일 진행하고, 대주단은 BoA, KEB하나은행으로 리보금리+98bp로 자금을 조달한다.

그린 론과 같은 그린 파이낸싱은 주로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같은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인증 절차 통과에 시간이 소요되고 사후 관리 의무가 발생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그린 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분리막 제품의 친환경 미래사업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해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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