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커브 역전에 침체 공포 확산…주가↓국채↑유가↓
<뉴욕마켓워치> 커브 역전에 침체 공포 확산…주가↓국채↑유가↓
  • 승인 2019.08.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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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의 금리가 역전된 데 따른 경기 침체 공포로 폭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중국과 독일 등의 약한 경제 지표에 글로벌 성장 우려가 커져 큰 폭 상승했다.

10년 국채수익률은 1.6%를 하회했고 30년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10년과 2년 국채수익률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달러화 가치는 침체 공포가 커진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고, 뉴욕 유가는 급락했다.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압박도 한층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말도 안 되는(crazy) 수익률 곡선 역전!"이라며 "우리는 쉽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데 연준이 뒷다리를 잡고 있다"고 연준을 공격했다.

그는 "연준은 너무 빨리, 너무 빠르게 금리를 올렸고, 이제는 너무 늦게 금리를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연준의 금리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나바로 국장은 폭스비즈니스 뉴스에서 "투자자들이 많이 진정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이슈는 수익률 곡선인데,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우리가 지금 싸우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연준의 금리 정책"이라

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산 휴대전화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오는 12월로 연기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은 다소 경감됐다.

다만 미국 측은 이번 관세 연기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조치일 뿐 협상을 위해 중국에 양보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표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중국과 무역 협상에 대한 보상(quid pro quo)이 아니다"라면서 "누구도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망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도 "미국이 중국과 해결해야 할 구조적인 7개 이슈는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1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0.49포인트(3.05%) 폭락한 25,479.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72포인트(2.93%) 떨어진 2,840.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2.42포인트(3.02%) 추락한 7,773.9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 국채금리 역전 현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미 국채시장에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됐다.

마켓워치·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전 7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19%를 기록한 반면 2년물 금리는 1.628%로 10년물 금리가 더 낮아졌다.

2년과 10년물 금리 차는 이미 역전된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차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1978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5번 발생했고, 모두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금리 역전 발생 이후 침체가 찾아온 시기는 평균 22개월 후였다.

CNBC에 따르면 가장 최근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이 시작된 것은 2005년 12월로 2년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며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2년과 10년 금리 차가 최근 대폭 좁혀졌던 와중에 독일과 중국 등 주요 경제국의 지표가 일제히 부진했던 점이 장기 금리의 하락 및 수익률 곡선 역전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2년 2월 이후 17년여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 예상치 5.9% 증가도 하회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2년 국채와 10년 국채 금리가 역전됐다.

미국의 30년물 국채와 독일 10년 국채 금리도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가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역전은 과거와 달리 경기 침체의 신호가 아닐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수익률 곡선 역전을 신뢰하는 게 이번에는 잘못일 수 있다"면서 "장기 국채수익률이 떨어지는 데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 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있기 때문에 이번 역전은 과거보다 덜 정확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가능성도 이전보다 증가하긴 했지만,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이밖에 홍콩 시위의 무력진압 가능성 등 정치적인 불확실성 요인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종목별로는 금리 역전의 직격탄을 맞은 은행주가 큰 폭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5.3%,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7%, JP모건은 4.15% 각각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에너지가 4.12%, 금융주가 3.56% 급락했다. 기술주도 3.11%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1% 하락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 현상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세븐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역사적으로 벤치마크 금리의 역전은 현재로부터 6개월에서 18개월 이후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시장 전반의 중장기 전망을 급격하고 부정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4.2%,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5.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6.14% 급등한 22.1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8.2bp 내린 1.596%를 기록했다.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9.3bp 하락한 2.038%를 나타냈다. 2016년 7월 기록한 이전 사상 최저치인 2.09%를 깨고 내려갔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5bp 떨어진 1.59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1bp에서 이날 0.4bp로 축소됐다. 장 초반 -1bp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과 독일 경제 둔화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다.

전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 일부를 연기하는 등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지만,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와 이날 시장에는 비관론이 빠르게 부상했다.

또 신뢰할 만한 침체 신호인 수익률 곡선 역전이 주요 구간에서도 나타나 미 국채 수요는 오히려 늘었다.

10년과 2년물 수익률 곡선 역전은 지난 50년 동안 모든 침체에 선행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5월부터 역전된 10년물과 3개월물에 이어 이날 역전 범위가 확대돼 침체 공포가 시장을 휘감았다.

영국 10년과 2년 국채 금리 역시 역전됐다.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3%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트럼프의 부분 관세 연기로 일었던 위험 선호는 겨우 약 12시간 지속했다"며 "국채 매도세는 완전히 되돌려졌고, 수익률 곡선은 다시 역전돼 새로운 극단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가우탐 카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지표만 봤을 때 안전자산으로 이동을 정당화할만한 것은 없었다"며 "시장이 사로잡혀 있는 많은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BCA 리서치의 로버트 로비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현시점에서 채권이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일부는 또 떨어질 수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는 더 큰 조정이 코너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글러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전략가는 "특별히 큰 악재가 없었는데도 시장이 크게 움직였다"며 "이벤트에 따라 움직인 게 아니라 어두워지는 글로벌 경제 전망, 인플레이션 하락세 등의 훨씬 더 지속가능한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아서 배스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매우 이례적인 시기"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물론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국채수익률 등 드문 역풍들이 한꺼번에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5.99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688엔보다 0.692엔(0.65%)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33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734달러보다 0.00398달러(0.3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01엔을 기록, 전장 119.21엔보다 1.20엔(1.01%)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2% 오른 98.030을 기록했다.

미 채권시장이 보내는 침체 경고, 중국과 독일의 지표 부진에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뚜렷해졌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화에는 약세지만, 유로를 비롯한 위험통화에는 강세를 보였다.

2년 국채수익률이 10년 국채수익률을 뛰어넘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일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일부 수입품 관세 연기 결정에 살아났던 위험투자 심리는 빠르게 물러났다.

2년과 10년 수익률 곡선은 이미 역전된 3개월과 10년보다 시장이 더 주목하는 부분

이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2년과 10년이 역전됨에 따라 글로벌 침체 우려는 커졌고

,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이 심해졌다.

BMO의 스티븐 갈로 금리 전략 유럽 대표는 "시장은 수익률 곡선 역전을 중앙은행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무역전쟁 헤드라인에서 벗어나 중국, 독일과 같은 주요 산업국들의 성장 저하를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템푸스의 존 도일 딜링·트레이딩 부대표는 "전 세계 전반에 비관과 우울함이 넘쳐났다"며 "미 국채수익률은 중요한 침체 신호를 나타냈고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도 침체를 향해 가고 있으며 중국 지표는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17년 만에 가장 둔화했고, 독일 경제는 수출 부진에 2분기 역성장했다.

중국 역외 위안은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 지표에 관세 연기에 따른 낙관론이 사라져 상승분을 반납했다. 유로 역시 영국에 이어 독일도 성장세가 위축돼 하락했다.

침체에 따른 수요 우려에 국제 유가가 큰 폭 하락한 영향으로 브라질 헤알, 러시아 루블 등 이머징마켓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사흘 연속 큰 폭의 약세를 이어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위안이 하락하고 엔이 상승한 것은 관세 연기가 고무적이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비관론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BNY 멜론의 네일 멜로 선임 외환 전략가는 "누구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연기를 실제 협상 타결을 위한 확실한 단계로 보지 않는다"며 "시장은 이미 움직였고, 장기적으로 위안은 계속해서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일 부대표는 "전일 위험 선호 분위기는 단기간에 끝났고,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중국과의 무역 협상 재개는 좋은 과정이지만, 수개월 동안 어떤 실질적인 진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시장은 평가절하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7달(3.3%) 급락한 55.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마켓워치·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19%를 기록했지만 2년물 금리는 1.628%로 10년 금리가 더 낮아졌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금리와 10년 금리가 역전됐다.

2년과 10년물 금리 차는 이미 역전된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차보다 훨씬 더 중요

한 경기 침체 신호로 간주한다.

경기 침체 공포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얼어붙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700포인트 이상 폭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독일과 중국 등 핵심 경제국의 지표도 부진했다.

독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2년 2월 이후 17년여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 예상치 5.9% 증가도 하회했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산업생산 부진은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중국 지표와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독일의 경제 지표는 모두가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재고 지표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158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10만 배럴 감소했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어긋났다.

미국 원유 재고는 두 주 연속 증가했으며, 총재고는 5년 평균보다 3%가량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휘발유 재고가 약 141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94만 배럴 줄어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경감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전일 4거래일간 연속해서 비교적 큰 폭 오른 데 따른 단기 차익실현 움직임도 이날 유가 낙폭을 키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경기 침체 공포가 유가를 억누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모든 시선이 2년과 10년 미 국채 금리에 쏠려 있다"면서 "역전 현상이 지속한다면 1년 이내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원유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유국의 감산으로 유가가 지지가 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연구원은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가 그렇게 심하게 줄어들 것 같지 않다"면서도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을 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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