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가 약 10여년만에 역전됐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즉각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리 역전에도 연준이 침체 전투모드로 전환하지 않고 있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내달 17~18일까지는 어떤 결정을 내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나 혹은 다음 주 중 연준의 메시지를 예상하지 않는다(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국채수익률 곡선 역전에 따른 경기 둔화 공포로 급락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재차 불만을 쏟아냈지만, 연준이 서둘러 대응하기보다 다음 달 회의 때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현재 시장 일각에서는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 연준이 9월 FOMC를 기다리지 않고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체는 불과 2주 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금리 인하가 중간 조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며, 시장이 금리 인하가 불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내도 연준 위원들이 해당 전략을 그리 빨리 포기하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지난달 금리 인하를 두고 두 명의 위원이 반대했다며, 이들은 수익률 곡선이 경기침체의 유효한 신호라는데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글로벌 금리와 함께 하락했다고 지난달 언급한 바 있다.

매체는 연준이 다음 달 회의에서 새로운 경제 지표와 백악관 정책 상황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추가 인하하리라고 보고 있다. 가펜 이코노미스트는 내달 6일 발표될 미국 고용 지표가 25bp 인하와 50bp 인하를 가르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TD증권의 젠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가는 연준이 여전히 중간 사이클 조정이란 이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간 사이클 조정 관점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한 후에 50bp 인하(카드)를 꺼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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