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글로벌 성장 우려가 지속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0년 국채수익률은 2%대를 내주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2bp 내린 1.534%를 기록했다. 201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1.50%를 일시적으로 하회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5.3bp 하락한 1.985%를 나타냈다.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9.2bp 떨어진 1.500%에 거래됐다.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0.4bp에서 이날 3.4bp로 확대됐다. 전일에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역전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각국 경제지표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채권시장이 강한 침체 경고음을 내는 가운데 무역 긴장도 여전해 미 국채 랠리를 꺾지 못했다.

미국 소비가 여전히 탄탄했지만, 유로존 국채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잇따라 합류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는 여전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부양책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ECB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조치 기대도 커졌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5.4bp 내린 -0.706%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10년 국채수익률 역시 19.3bp 떨어진 1.334%를 나타냈다.

무역 긴장은 여전했다.

중국은 백악관이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최근 계획을 실행한다면 보복하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무역 이슈와 관련해 중간 지점에서 만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상황에 비해 최근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이 가팔랐던 만큼, 수익률 곡선 역전에 따른 일시적인 쏠림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7월 소매판매는 0.7% 늘어나 시장 예상치인 0.3% 증가를 웃돌았다. 2분기 생산성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글로벌 침체가 미국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다며, 9월 회의 전에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면서 일시적으로 채권시장에서 매수 행렬 효과가 나왔다"며 "현 시점에서 외환과 채권시장은 주의 신호가 아닌 경고 신호를 크게 깜빡이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서트마이어 기술적 전략가는 "30년 수익률은 크게 움직인 만큼 자체적으로 역사적이지만, 곡선 역전은 침체 위험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려주는더 효과적인 경고"라고 주장했다.

스티펠의 린지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소매판매는 탄탄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과 위험이 늘어난 가운데 고조된 둔화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며 "또 연준이 9월에 추가 완화책을 내놔야 할 필요성을 줄이지도 못했다"고 평가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최근 채권시장 랠리는 미국 못지 않게 글로벌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서는 미국 경제지표도 미 국채수익률 하락을 정당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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