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금리, 2% 밑돌아…사상 최저

10년물 금리, 한때 1.5% 밑돌아…2년-10년물 금리 역전 해소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지표가 양호해 경기 침체 우려가 누그러진 데 따라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글로벌 성장 우려가 지속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30년 국채수익률은 2%대를 내주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수익률 곡선 역전에 따른 침체 공포가 다소 줄어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전일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급부상했다. 다우지수가 올해 들어 최대 폭인 80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시장도 패닉 양상을 보였다.

이날은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양호해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누그러들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 0.3% 증가를 큰 폭 넘어섰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는 3.4% 올랐다.

자동차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0.4% 증가를 넘어섰다.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로는 3.7% 늘었다.

또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2분기 비농업 생산성 예비치도 전 분기 대비 연율 2.3%(계절 조정치) 상승했다. 지난 1분기의 3.5% 증가보다 둔화했지만, 시장 전망 1.7% 상승보다는 양호했다.

다만 제조업 부진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7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감소했다. 시장 전망 0.1% 증가보다 부진했다. 산업 생산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7월에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관련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이 9월에 중국산 나머지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 "필요한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이 중간 지점을 찾아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시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글로벌 침체가 미국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다며, 9월 회의 전에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97포인트(0.39%) 상승한 25,579.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00포인트(0.25%) 오른 2.847.60에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2포인트(0.09%) 하락한 7,766.6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 국채금리 동향과 주요 경제지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이날은 미국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침체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다.

미국의 소비 상황이 탄탄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대표 유통 체인 월마트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순익을 발표하고 올해 순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도, 소비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제공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금리 하락 움직임도지속했다.

홍콩 시위를 둘러싼 긴장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문제 해결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도 추진할 수있다는 의사를 드러내는 등 이전과 달리 관여 강도를 다소 높였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직접 만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에 대해 "홍콩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고 맞섰다.

일부 홍콩 언론은 시 주석이 홍콩에 군대를 투입하지는 말라는 지시를 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불확실성 요인들이 여전히 산재한 데 따라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00포인트가량 하락 반전키도 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은 이어졌다.

이날 종목 호실적을 발표한 월마트 주가가 6.1% 급등했다. 반면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된 GE 주가는 11.3%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가 1.51%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기술주는 0.19% 내렸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4.3에서 4.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0.5도 상회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8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 21.8에서 16.8로 하락했다. 다만 전문가 전망치인 8.0은 넘어섰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66으로, 전월 65에서 상승했다. 시장 예상 65를 상회했다.

반면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천 명 증가한 22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21만4천 명보다 많았다.

상무부는 지난 6월 기업 재고가 전달에서 변화가 없는 2조35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밝혔다. 시장 예상 0.1% 증가에 못 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이 보내는 경기 침체 신호가 지속해서 부담될 것으로 진단했다.

JP모건의 아담 크리사풀리 이사는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이 엄청난 부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증시는 이를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58.1%,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41.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16% 하락한 21.1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2bp 내린 1.534%를 기록했다. 201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1.50%를 일시적으로 하회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5.3bp 하락한 1.985%를 나타냈다.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새로 썼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9.2bp 떨어진 1.500%에 거래됐다.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0.4bp에서 이날 3.4bp로 확대됐다. 전일에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역전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각국 경제지표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채권시장이 강한 침체 경고음을 내는 가운데 무역 긴장도 여전해 미 국채 랠리를 꺾지 못했다.

미국 소비가 여전히 탄탄했지만, 유로존 국채가 마이너스 수익률에 잇따라 합류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는 여전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부양책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ECB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조치 기대도 커졌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5.4bp 내린 -0.706%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탈리아 10년 국채수익률 역시 19.3bp 떨어진 1.334%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 상황에 비해 최근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이 가팔랐던 만큼, 수익률 곡선 역전에 따른 일시적인 쏠림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면서 일시적으로 채권시장에서 매수 행렬 효과가 나왔다"며 "현 시점에서 외환과 채권시장은 주의 신호가 아닌 경고 신호를 크게 깜빡이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서트마이어 기술적 전략가는 "30년 수익률은 크게 움직인 만큼 자체적으로 역사적이지만, 곡선 역전은 침체 위험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려주는더 효과적인 경고"라고 주장했다.

스티펠의 린지 피에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소매판매는 탄탄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과 위험이 늘어난 가운데 고조된 둔화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며 "또 연준이 9월에 추가 완화책을 내놔야 할 필요성을 줄이지도 못했다"고 평가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매크로 전략가는 "최근 채권시장 랠리는 미국 못지않게 글로벌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서는 미국 경제지표도 미 국채수익률 하락을 정당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04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996엔보다 0.045엔(0.04%)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1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36달러보다 0.00197달러(0.1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84엔을 기록, 전장 118.01엔보다 0.17엔(0.1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오른 98.078을 기록했다.

탄탄한 소비에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줄어 달러는 상승했다. 극심한 글로벌 침체 공포에 큰 폭 하락했던 위험통화도 반등을 시도했다.

미국의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장 예상치인 0.3% 증가도 큰 폭 넘어섰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미국 소비가 여전히 경제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생겨났다.

이번 주 미 국채시장이 글로벌 성장 둔화를 우려해 가파른 상승 랠리를 보이고 2년과 10년 국채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지만,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엔은 달러에 장 초반 상승했다가 소매판매 지표 발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더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9월에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에 하락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가 나락으로 빠지는 가운데 7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는 강한 소비가 다시 한번 미국 경제를 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무역 긴장이 더 커지지는 않았다.

중국은 대응조치를 하겠다며 보복 조치를 위협했다가 이후 중간 지점에서 만나 앞서 합의한 내용을 시행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나머지 3천억 달러에 9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10% 관세를 일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BBH는 "트럼프의 관세 연기 결정이 분명히 충분치는 않지만, 최근 강세를 굳히고 있는 달러가 이 추세를 유지하고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과 독일의 약한경제 지표 등 전반적으로 전망이 더 나빠졌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달러는 0.52% 상승했다.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데다, 영국 제1 야당인 노동당이 노딜 브렉시트를 추구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를 몰아내기 위한 범야권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한 영향이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좌파가 우세한 예비선거 결과 이후 처음으로 달러에 상승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금융시장 혼란으로 아르헨티나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GDP가 3% 감소하고, 내년에는 1%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전에는 올해 2% 하락한 뒤 내년 2% 성장할 것으로 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6달러(1.4%)하락한 54.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 국채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 협상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지표가 전월 대비 0.7% 증가하는 등 양호했지만,경기 침체 가능성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7월 산업생산이 0.2% 감소해 제조업 업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했다.

소비가 버텨주고 있지만, 미국 제조업 지표는 최근 계속 부진한 상황이다.

PVM의 타마스 바가 연구원은 "시장은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전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월 소매판매 등 지표 호조에도 혼조를 나타냈다.

전일 발표된 미국 원유재와 시장 감소 예상과 달리 두 주 연속 증가한 점도 원유 수요 부진 우려를 키웠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불안한 유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 시장 연구원은 "원유시장은 위험 회피와 무역쟁에 따른 경기 둔화 공포가 투자자들을 옭아매면서 타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7시 1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