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8개 전업카드사가 지난 상반기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비용 절감 효과를 누렸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악화 요인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16일 8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 분기보고서(연결기준)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는 지난 상반기에 9천5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억원(1.05%) 감소한 것으로 예상보다는 양호한 성적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1월말부터 인하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연매출액이 5억~10억원에 해당하는 가맹점은 1.4%, 10억~30억은 1.6%로 낮췄다. 30억에서 500억원에 해당하는 가맹점도 평균 수수료율을 1.9%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러한 수수료율 인하로 업계에서는 연간 순이익이 8천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선제 대응에 돌입했다.

특히 과도한 마케팅비를 줄이고 카드 모집 인력을 감축하는 한편 혜택이 많아 적자를 보는 신규 카드 발급을 줄였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인력을 선제적으로 감축하고 올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며 상반기에만 1천21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같은 기간 774억원에 비해 444억원(57.4%) 급증했다.

현대카드는 판매촉진비를 줄이며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발급 비중을 높이는 등 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판촉비는 567억원, 모집 수수료는 267억원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카드사들은 대표적인 비용으로 꼽히는 무이자할부 이벤트를 전년에 비해 크게 줄였다.

상반기에는 채권시장 분위기도 카드사에는 우호적으로 작동한 면이 있다.

금리 인하로 조달금리가 인하돼 관련 비용이 대폭 줄었다. 최근의 금리 인하 분위기는 카드사들의 조달 환경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내달 중 신규가맹점 우대수수료 568억원을 환급해야 하고 대형가맹점 수수료 협상 마무리에 따른 수수료 정산분이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은 악재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내수 위축에 따른 신용판매 증가율 하락과 연체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업계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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