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고공행진 하는 홍콩의 주택가격이 홍콩 시위를 촉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14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높은 집값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홍콩 시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은 오랜 기간 압력밥솥과도 같은 존재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센타시티 리딩인덱스에 따르면 홍콩 부동산 가격은 2003년 이후 300% 이상 뛰었다.

동기간 임금은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정체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집을 평생 사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다 보니 가정을 꾸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절망과 행복하지 못한 이 깊은 감정이 불안감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내 기업가들이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콩 당국자들은 이미 여러 차례 주택시장 정책을 바꿨지만 "결국에는 재계가 선호하는 쪽으로 갔으며, 재계의 거물들에게 땅을 주는 결과를 낳았다"라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개발업자들은 땅을 가지고만 있고 많이 짓지 않고 있어 시장을 쥐어짜 가격을 최대한 올리려고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홍콩 내 재계 거물들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홍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때마다 중국 정부는 홍콩 내 사업가들을 만나 조언을 구한다"면서 "문제의 원인이 홍콩 내 사업가들인데 그들에게 가서 조언을 구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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