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다우 지수가 수백포인트씩 등락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엄습하고,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인 이때 데이터까지 문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식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변동성 시장에 또 다른 악재, 바로 왜곡된 데이터까지 감당해야 한다.

문제는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운영하는 주요 시장 데이터 피드에 결함으로 시작됐다. 이후 뱅가드그룹의 뮤추얼펀드 가격의 폭락, 블룸버그 단말기에 반짝 제공된 애플 같은 수십 개 종목의 부정확한 가격, 다우지수의 미스터리한 가격 지연 표출 등이 잇따랐다.

WSJ은 이러한 결함들이 다우지수의 지난 14일 800포인트 급락을 촉발한 것은 아니지만, 현시대에서 데이터가 가진 의미와 중요성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문제들이 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때 어떻게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지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12일 저녁, 뱅가드 웹사이트 방문자들은 자신의 많은 펀드가 폭락한 것을 확인했다.

특정 어느 시점에서 웹사이트에 표출된 뱅가드 웰즐리 인컴 펀드는 56%, 뱅가드 타깃 리타이어먼트 인컴 펀드는 46% 폭락한 것으로 표시됐다.

뱅가드 투자자들의 커뮤니티 웹사이트인 보글헤드에 투자자들은 이러한 사실에 흥분하며, 회사에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뱅가드 대변인은 "이는 시장 전체 문제로 뱅가드의 결함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변인은 펀드 가격은 수시 간 내 수정됐으며, 문제는 NYSE의 데이터 공급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표출되는 주식 종가가 지연 발표되면서 혼란이 나타난 바 있다.

당시 데이터를 공급하는 통합거래정보 시스템협회(CTA)는 장 막판에 트레이더들이 연결성과 통합거래정보 시스템(CTS) 거래 입력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후 뉴욕 종가에 혼선이 나타났다.

CTA에 따르면 12일 오전 NYSE의 뉴저지 마와에 메인 데이터 센터에 네트워크 하드웨어 일부가 오작동해 NYSE 상장 주식과 관련한 실시간 데이터 자료가 지연 표출됐다.

NYSE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WSJ에 논평을 거부했다.

S&P다우존스지수에 따르면 해당 결함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에 포함된 20개 이상의 지수가 초기에 잘못된 가격으로 표시됐으며, 재계산돼야 했다.

S&P다우존스 대변인에 따르면 수정된 지수 가격은 13일 하루 동안 다시 표시됐다.

S&P500 지수옵션이 그에 따라 영향을 받았으며 거래소 운영업체인 CBOE 글로벌 마켓츠는 12일 만기인 일부 옵션 계약 거래에서 잘못된 지수 가격이 사용해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 한 옵션 베테랑은 이번 사건이 더 심각했을 수도 있었지만, 재조정의 영향은 미미했다며 "대단히 무서운 일이지만 결국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이터 관련 소동은 13일에도 계속됐다.

다우지수가 이날 오후 S&P 문제로 인해 대략 13분 동안 26,290.63에 머물러 있었다.

S&P 측은 자사의 지수 관리팀이 해당 사안을 해결해 추가적인 차질을 막기 위해 필요한 개선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4시 장이 마감했을 때 데이터를 제공한 블룸버그LP와 펙트셋 등은 수십 개의 주식 종목 종가를 잘못 표출했다.

당일 4% 이상 올랐던 애플의 주가는 갑자기 월요일 종가인 200.48달러로 되돌아가는 듯 보였다. 약 15분 후에 정확한 종가인 208.97달러가 트레이더들의 스크린에 표출됐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카린 카바노우 전략가는 "일시 적신호가 나타났다"라며 이는 우리가 데이터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나스닥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잘못된 거래로 촉발됐다. 13일 오후 4시에 한 증권사가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제너럴 모터스 등 80개 종목의 거래를 13일 종가 대신 12일 종가로 처리했다.

증권사는 수분 뒤 해당 거래를 취소했으나 해당 거래가 시간 외 거래가 아닌 정규장 거래 시간에 집행되면서 잘못된 수치가 표출됐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나 팩트셋은 나스닥의 데이터 공급과 관련된 것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거부했다.

투자 매니저 그룹인 건강한 시장 협회(HMA)의 크리스토퍼 나기 창립자는 NYSE의 데이터 공급 결함은 단일 기술이 시장에 어떤 파급효과를 주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지연된 보고로 수많은 거래와 뮤추얼펀드와 지수 등을 산정하는 기업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개의 하드웨어가 타버림으로써 그에 따라 수천개 증권의 가격 책정이 중단됐다"고 우려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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