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미국 국채수익률 커브 역전이 원화에는 강한 심리적 악재이지만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채수익률 커브 역전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조성해 달러-원의 급등을 야기할 수도 있으나 전일 광복절 휴일 등으로 서울환시가 하루 휴장하면서 직접적인 충격은 피했다는 설명이다.

16일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국채수익률 역전 현상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강화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한때 10년 국채수익률과 2년 국채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2%를 내주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채수익률 역전에 금융시장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Recession)인 'R의 공포'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외환딜러들은 미 국채수익률 역전은 위험 통화인 원화에 심리적인 악영향을 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한일 무역갈등, 홍콩 시위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1,220원 선을 상향 시도하는 상황에서 해당 이슈는 심리적인 불안감을 더해 달러-원을 끌어올리는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

A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경기 침체의 신호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 심리적 악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미·중 갈등이나 홍콩 시위 등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의 역전이라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수익률 곡선 역전은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광복절 연휴가 없었다면 달러-원이 다시 패닉 장세를 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수익률 곡선 역전이 경기 침체의 신호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이 환율 쪽에서 보일 수 있다"며 "달러-원에 민감한 시기인 만큼 헤드라인 뉴스와 위안화 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일 서울환시가 광복절 연휴로 휴장했고 전일 뉴욕증시가 반등하는 등 수익률 곡선 역전 침체를 다소 소화한 만큼 충격이 완충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외환딜러들의 진단이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광복절 연휴로 일단 큰 충격은 진정된 분위기다"면서 "휴일 때 충격이 휩쓸고 지나간 만큼 안전자산 분위기는 이어지겠지만 공포감은 훨씬 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미 국채 금리 역전이 직접적이지는 않더라도 달러-원에는 피할 수 없는 상승 압력을 가한다"면서도 "다만 전일 미국 지수가 반등했고, 광복절 휴일이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일부 완충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장중 엔화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전통적인 안전 통화인 엔이 강세를 보일 경우 엔-원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고 엔화 선호 현상이 추가적인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D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미 국채 수익률 역전은 엔화가 영향에 미치는 영향이 커 엔-원 환율의 상승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엔-원 환율 상승 여파가 달러-원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A 딜러는 "엔화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동되는 흐름이 있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위험 회피 심리가 재차 촉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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