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추가경정예산안 집행이 속도를 내면서 채권시장 수급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추경안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분을 9월 발행계획부터 반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 배정계획(안)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채권시장은 당장 다음 달부터 국고채 발행이 얼마나 늘어날지 주목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급 불균형을 일부나마 완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재부는 추경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은 지난 5일 열린 긴급재정관리점검회의에서 "추경이 국회를 통과하고 집행책임이 정부로 넘어온 만큼 계획한 목표달성을 위해 속도감 있게 집행해야 한다"면서 "2개월 내 추경의 75% 이상을 내실 있게 집행하고 연말까지 이월ㆍ불용 없이 전액 집행하겠다는 각오로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9월까지 75%를 집행한다고 보면 늘어나는 발행의 상당 규모가 9월 발행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추경은 총 5조8천269억 원으로, 이 중 적자국채 발행분은 3조3천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다음 달 2조~2조 5천억 원가량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7~8월 경쟁 발행 물량이 5조원 후반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7조~8조원까지 발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최근 비경쟁 발행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도가 정해진 상황에서 비경쟁 인수가 늘면 그만큼 경쟁 발행 물량은 줄어들게 된다. 내달 6조 원 중·후반대 또는 7조 원대 발행을 예상하는 배경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발행 물량 확대가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강세가 워낙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시장에 별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며 "공급 확대에 쏠림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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