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크게 하락한 미국 금리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영향이다.

1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 민평금리 대비 5.6bp 내린 1.086%, 10년물은 7.4bp 떨어진 1.151%에 거래됐다.

국고 3년물 금리는 1.0%대에, 10년물 금리는 1.1%대에 진입해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18틱 상승한 111.50에 거래됐다. 증권이 5천727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천386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85틱 상승한 136.18을 나타냈다. 증권이 698계약 팔았고, 은행이 485계약 샀다.

◇ 오후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가 부양책 패키지가 나올 것이라고 시사했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전일 미국채 플래트닝 심화됐고, 이에 국내 시장도 불 플래트닝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유럽쪽 사정도 확실히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내 요인으로는 강세 출구가 안보인다"며 "다만 대외는 변동성 구간에 들어가는 것 같은데, 대외 요인에 따라서 국내 채권 시장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고시금리 대비 5.4bp 내린 1.088%,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6.5bp 하락한 1.160%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국채 2년과 10년물 금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장중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보통 경기 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 장단기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역전을 면했지만, 14~15일 이틀 사이 10년과 2년 금리가 각각 17.61bp, 17.08bp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일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올리 렌 유럽중앙은행(ECB) 집행 이사는 15일(현지시간) "우리가 9월에 상당한 임팩트가 있는 정책 패키지를 내놓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금융시장과 관련해서 오버슈팅하는 것이 언더슈팅하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국채선물을 미 금리 하락을 반영해 급등세로 출발한 뒤 강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홍콩 정세 불안, 북한의 도발도 채권 강세 요인이다.

중국 정부의 홍콩 시위 무력 진압 가능성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려를 표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을 비난한데 이어 16일 오전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미국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3천353계약과 274계약 팔았다.

KTB는 약 4만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62계약 감소했다. LKTB는 2만6천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596계약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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