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경제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은 '완전히 틀렸다(dead wrong)'고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15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쌓이고 있다"면서 "이것(무역전쟁)이 경제적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단순히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해 크게 이기고 있다면서 "우리가 치르는 비용은 올라가지 않았고 일부의 경우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관세 위협을 그대로 실행한다면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은 내년에 1천억달러의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0.5%포인트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 미국인들에 대한 감세분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는 엄청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젠가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에서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며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체면을 세우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문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가 빠져나갈 수 있게 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시 주석이라면 여기 앉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음, 알다시피 지금 대통령이 1년 반 후에 다시 대통령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아마도 다른 이를 상대해야 할 수 있다'고 말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전쟁으로 인해 다음에는 고용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제조업과 운송, 유통 분야에서 타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만약 이것이 전이되고 다른 기업과 업종에서 고용을 줄이고 실업이 높아지게 되면 이것이 경기침체가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와 올해 고용을 비교해보면 작년에는 월간 고용이 22만5천명에 육박했으나 지난 3~6개월 동안에는 월간 14만명으로 줄었다면서 만약 10만명 이하로 떨어지면 "실업이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미국에 그런 상황이 닥치기 직전으로 "우리는 그곳에 거의 다가가고 있으며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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