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경제 침체(리세션)를 막을만한 화력이 없을 수도 있다고 16일 CNBC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해 연준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내 경제 성장 신호가 여전히 견고한 만큼 연준이 더 공격적인 정책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MUFG의 크리스 룹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를 인하하고 채권 금리를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릴 때 설명을 해야 한다"면서 "유권자나 트럼프 경제 팀에게 이를 설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는 곳에 금리 인하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룹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의 강도를 고려했을 때 연준의 금리 인하는 그 어느 때보다 지나친 것 같다"면서 "도대체 어떤 리세션을 말하는 건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은 올해 두 차례 금리가 더 인하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렛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현재 새로운 환경에 와 있다"면서 "채권 시장은 주식 시장이 너무 사기 충만하고 낙관적이며 연준과 트럼프 대통령에 지나치게 의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핵심 요인은 채권 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것"이라면서 "이때가 투자해도 안전한 때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샬렉 CIO는 "채권 시장이 리세션에 대해서 계속 걱정하거나 연준이 뒤처졌다고 걱정한다면, 연준이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펜토 포트폴리오 전략의 마이클 펜토 창립자는 "7월 31일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을 때 2년물 국채 금리와 10년물 국채 금리의 스프레드가 20베이시스포인트(bp)가 넘었지만 이후 이는 2주 안에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면서 "이는 연준이 매우 공격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금리가 오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연준은 75bp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CME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9월 회의에서 금리가 50bp 인하될 가능성을 33%로 보고 있다.

또한 트레이더들은 금리가 2021년 초까지 계속 내려 1.04%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준이 지금 금리를 너무 많이 내리면 더 심각한 경기 하향 압력이 올 때 행동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노무라의 루이스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빠르게 행동에 나설 수는 있지만 낮은 수준의 금리는 연준이 더 제공할 수 있는 부양책 수준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연준에서 통화정책국장을 지낸 빌 잉글리쉬 예일대 교수는 "시장은 지나치게 앞서나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완화 정책을 서둘러서 펼쳐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지표를 지켜보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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