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경제지표 호조, 수익률 곡선 안정 등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줄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30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041엔보다 0.268엔(0.2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92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139달러보다 0.00211달러(0.1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92엔을 기록, 전장 117.84엔보다 0.08엔(0.07%)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0% 오른 98.180을 기록했다. 이번주 0.66% 상승했다.

전일 7월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데 이어 이날 미 국채수익률도 하락세를 멈춰 침체 우려가 물러났다. 일시적으로 역전돼 우려를 키웠던 10년과 2년 국채수익률 격차는 다시 벌어졌다.

또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은 줄었지만, 허가 건수가 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시장에 희망을 갖게 했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가 달러 매수세를 자극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소매판매가 호조세를 보여 미국의 주요 성장엔진이 사상 최장 경기 확장을 연장할 만한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며 "미국 경제 하강이 지평선에 가까워졌다기보다는 더 멀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로는 달러에 최근 2주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회의에서 시장 예상보다 더 강한 경기 부양책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올리 렌 ECB 집행 이사는 전일 ECB가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다시 가동하고, 그 완화 정책이 주식 매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시사했다.

마님보 분석가는 "글로벌 시장이 더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했다"며 "ECB가 이르면 9월 회의에서 과감한 경기 부양책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크로네가 달러 대비 최근 17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올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이 지금은 더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유가가 하락했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긴장 등이 노르웨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 크로네는 지난 6월부터 빠르게 하락했다.

SEB의 라우리 할리카 채권·외환 전략가는 "노르웨이 크로네에 낙관할 만한 좋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분석가는 "시장은 렌 이사의 발언을 놀라움으로 받아들였다"며 "유로가 이미 너무 많이 약해진 만큼 ECB가 유도한 유로 약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며 미국 정부의 달러 약세를 위한 연준 압박도 거세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올려 고시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낮았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MUFG의 분석가들은 "글로벌 성장 전망이 나빠지는 등 우려가 큰 상황에서 달러는 지지가 될 수 있지만, 핵심은 연준"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글로벌 성장에 확실히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 길게 보면 연준이 시장 예상만큼 금리를 많이 인하할지에 달러 흐름이 달려있다"며 "금리 인하는 달러에 부담이 되는데, 예상만큼 많이 인하하지 않을 경우 채권시장의 가격 재조정이 추가 시장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다음 주 금요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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