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잔디밭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비추면 마치 SF영화처럼 바닥에서 섬광이 일어나며 10m 이상의 거대한 고양이가 나타난다.

휴대폰에 나타난 고양이를 만지면 수만 가닥의 털을 흩날리며 뛰어오르거나 앙증맞은 움직임을 보인다.

영화 특수 효과에 버금가는 기술을 활용해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릴 정도의 생생함이다.

서울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동물원' 이야기다.

SK텔레콤은 18일 고객들이 AR 동물원에서 초실감 콘텐츠를 통해 몰입을 극대화할 기회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AR 동물원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도심 속 공원 어디에서나 알파카와 웰시코기, 레서판다 등 각종 동물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휴대폰에서 앱 'Jump AR'을 실행한 후 잔디밭을 향해 비추면 AR 동물이 잔디밭 위에 나타나는 식이다.

이용자가 이동하면 동물의 옆모습과 뒷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고, 휴대폰 화면에서 동물을 터치하면 동물이 귀여운 모션을 취하며 말풍선이 달리기도 한다.

'색칠하기' 기능을 통해 이용자만의 개성 있는 동물로 재탄생시켜 간직하거나, 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해 친구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AR 동물원의 특징은 각종 최신 기술을 적용해 보다 생생한 서비스를 구현했고 이용자가 콘텐츠에 극도로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사업단장은 "기존의 AR 콘텐츠가 다소 인공적인 느낌을 배제할 수 없었다면, 이번 AR 동물원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감을 지닌 초실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R 동물이 움직일 때마다 털의 미세한 흩날림과 근육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T 리얼 렌더링 기술'을 적용했다.

영화에서 시각 특수효과를 위해 쓰는 대표적인 기술인 '퍼 시뮬레이션(Fur Simulation)과 유체 역학 시뮬레이션(Fluid Simulation) 등을 적용해 고양이가 앞발을 내디디고 달려올 때 수만개의 털이 세세하게 움직이거나 비룡이 화염을 내뿜을 때 불이 실감 나게 일어나는 식이다.

휴대폰 속 캐릭터는 이용자 주변의 실제 환경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용자가 어두웠던 실내에서 불을 켜면 동물도 화들짝 놀라고, 주변이 어두워지면 캐릭터 색깔도 동시에 짙어진다.

전 단장은 "이 같은 기술을 환경 반영 렌더링(Environmental rendering)이라 한다"면서 "주변 환경의 빛이나 색을 인식해 증강된 콘텐츠에 반영하는 고난도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AR 동물원 서비스에 라쿤·호랑이·판다·여우 등 종을 추가하고 미국 NBC 유니버설과 협업해 쥐라기 월드 공룡까지 적용하는 등 다양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또 대전 보라매공원과 대구 두류공원, 광주 5.18 공원 등 전국 단위로 적용 지역을 확대해 AR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T 리얼 기술과 AR, 가상현실(VR) 등의 결합을 통해 향후 교육·광고·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폭넓게 응용해나가겠다는 포부다.

전 단장은 "고객이 AR 초실감 서비스를 통해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계속해서 AR·VR 등 초실감 콘텐츠를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스마트폰에서만 A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형태의 디바이스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AR 기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 플랫폼을 발전시켜 나가면 향후에는 영화 '킹스맨'이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올 만한 미래 경험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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