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대출금리 인하 효과 있을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금리 개혁안을 공개하고, 해당 금리를 오는 20일부터 공표하겠다고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금리 통제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은행의 대출 금리 개혁안을 공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앞으로 중앙은행이 선정한 18개 은행이 제출한 '대출 프라임 금리(LPR)'를 평균해 이를 매달 20일 오전 9시 30분에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금리는 8월 20일에 공표될 예정이다.

은행들은 1년과 5년짜리 LPR 최저금리를 매달 중앙은행에 제출해야 하며 인민은행은 이를 평균해 공표하게 된다. 은행들은 이를 대출의 기준으로 삼는다. LPR은 은행들이 최우량고객에 제공하는 금리를 말한다.

WSJ은 기존 기준금리가 LPR로 교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SCMP는 새로운 금리가 공식적인 대출 기준금리의 역할을 약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는 기준금리가 실질 시장 대출금리를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은행들은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경기둔화와 무역전쟁에 대응해 인민은행이 직접 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기업들의 실질 대출 금리를 낮추는 금리개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인민은행은 대규모 자금을 금융권에 투입했지만, 은행들이 민간 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면서 소기업들의 대출을 촉진하는 데는 실패했다.

인민은행은 "LPR 형성 체계를 개혁하고 개선함으로써 시장 기반의 개혁 방법이 활용돼 실질 대출 금리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또 "시장 기반 금리 개혁을 심화하고 금리 전달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실물 경제에 차입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LPR 금리는 공개시장 운영에서의 시장 금리에 기반을 둬 책정되며, LPR 금리를 제출하는 은행들은 기존 10개에서 18개로 확대된다. 여기에는 스탠다드차타드(SC)와 씨티그룹 등 2개의 외국계 은행도 포함됐으며, HSBC는 제외됐다.

인민은행은 LPR를 2013년 도입했으나 해당 금리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년짜리 LPR은 현재 4.31%이며, 인민은행의 1년짜리 대출 기준금리는 4.35%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단기 시장금리가 중앙은행의 자금 투입으로 지난 몇 달 간 빠르게 하락해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LPR은 현 수준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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