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항공업계 업황이 나빠지면서 정유사들의 항공유 판매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항공유 판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2위에 달하는 만큼, 항공유 판매 감소는 항공사 전체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일 정유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상반기 항공유 국내 판매는 하루당 1억8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 수준 줄어든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의 항공유 국내 판매는 수치를 발표한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상반기 감소세로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8년째 여행객 증가에 따라 항공유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표현을 적시해오다 올해 반기보고서에서부터 제외했다.

여기엔 최근 항공업계의 불황과 이에 따른 실적 부진 여파가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실제로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감소하면서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81.9% 급감한 467억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에만 1천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상반기 기준으로도 1천169억원의 적자를 봤다.

국내 항공 수요가 둔화하는 데 더해 화물 업황 부진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 컸다.

더욱이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관계 경색 등의 영향으로 노선 감소 등 어려운 영업 환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인천석유화학은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항공유가 전체 매출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인천석화의 올해 상반기 기준 항공유 매출은 8천358억원으로 내수 가운데 44%, 수출 및 내수 가운데 22.3%를 차지했다.

에쓰오일의 올해 상반기 기준 항공유 매출은 1조4천66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12.04%, 정유사업에서 15.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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