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제적으로 핀테크(Fintech)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은행이 스타트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있다. 동일한 상품을 내놔 경쟁하는 구조에서 기술개발을 돕고 제휴하는 동업자로 키우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DGB금융지주가 핀테크 랩(LAB) 'DGB 피움 랩(FIUM LAB)'을 개소하면서 국내 핀테크 랩은 8개로 확대했다.

KB금융지주의 'KB 이노베이션 허브(Innovation HUB)'를 시작으로 신한금융지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기업은행, 한화생명 등이 핀테크 랩을 보유했다. DGB 피움 랩이 설립되면서 지방(대구광역시)에도 최초로 핀테크 랩이 생겼다.

DGB 피움 랩은 오는 2021년까지 436억원의 투자 계획을 세우고 20개의 입주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20억원의 직접투자 계획을 내놨다. 한국성장금융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DGB금융의 해외네트워크 활용까지 협력한다.

핀테크 랩(Lab)은 핀테크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상용화되기까지 사업성 검토, 법률상담, 자금 조달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전담조직이다. 이를 운영하는 금융사는 핀테크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효과를 노린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디노랩을 제외한 7개 핀테크 랩의 지원 업체는 총 247개다. 핀테크 랩별로 각 10~60개사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핀테크 랩들이 확대·개편되는 추세라 지원 업체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KB 이노베이션 허브(Innovation HUB)는 지원 업체 수를 늘리면서 총 100건이 넘는 제휴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에서 플라이하이는 신분증 진위를 확인하고 서류 제출 자동화, 사설인증 서비스 등 KB금융그룹의 5개 계열사와 11건의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 자산 관리 플랫폼 서비스인 레이니스트와 공인인증서 및 문서 위변조 방지 등 핀테크 보안 및 인증 서비스를 하는 에잇바이트 등이 국내 우수 핀테크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퓨처스랩'은 두 번째 랩까지 출범하고 선발기업을 5기까지 늘렸다. 비주얼캠프, 어니스트펀드, 에임, 집토스, 파운트 등이 이 랩에서 성장했다. 신한퓨처스랩은 특히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베트남 진출의 목표를 지닌 스타트업을 선발해 신한금융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지 사업화를 지원한다.

우리은행의 디노랩(위비핀테크랩 확대·개편)을 거쳐 간 스타트업 중 에이젠글로벌은 우리은행과 인공지능 예측 플랫폼을 함께해 의사결정 솔루션을 한층 높였다. 이외 엘핀, 캐시멜로, 한국신용데이터 등이 디노랩에서 활동했다.

KEB하나은행의 원큐에자일랩(1Q Agile Lab)은 송금, 지급결제, 대출, 자산관리, 인증보안 등에서 스타트업을 육성·제휴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부동산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빅밸류 등이 핀테크 우수기업에 뽑혔다. 아토리서치 등 7기 기업을 거쳐 현재 8기 기업까지 진행됐다.

NH디지털 혁신캠퍼스에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직접 집무실을 마련해 소통하며 스타트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2기 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계열사 특색에 맞게 농업·임업·식품업(Agri-Tech)을 포함한 스타트업의 준비와 육성을 돕는다.

IBK핀테크 드림랩(DreamLab)은 컨설팅부터 투자유치 연계,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청약증거금 이체와 관리업무를 제공했다. 한화생명의 드림플러스63은 강남, 상하이, 도쿄 등에 거점이 형성돼 아시아 진출을 노리는 스타트업의 손을 잡았다. 인공지능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콰라, 센트비, 럭스로보, 지속가능한발전소, 휴먼스케이프 등이 대표기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해외송금 등 블록체인, 온라인 대출 등의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등 신기술 적용으로 거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핀테크 기업과 기존 금융사의 협력이 확대하고 종합 플랫폼사업까지 확장하는 등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핀테크 적용이 금융사의 필요 영역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고객서비스 경쟁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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