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오는 22일(현지시각)부터 이어지는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공격적인 통화 완화 기조를 드러내리라 기대한다면 실망할 위험이 크다는 분석들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UBS의 세스 카펜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발간한 투자 노트에서 "지난 7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내리는 데 그쳤고 파월 의장이 인하폭을 늘리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잭슨홀 연설은 시장의 비둘기파적 기대감을 실망하게 할 위험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미국 채권 시장이 보낸 경기침체 징조를 연준 위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시장이 바라는 것은 잭슨홀 연설에서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는 기조를 드러내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CIBC의 애버리 쉔펠드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해선 아무런 신호도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쉐퍼드슨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은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성명은 어떤 것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만큼 파월 의장이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하겠다고 시사하기를 바란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메이어 전(前) 연준 이사는 파월 의장이 7월 금리 인하 때 말한 "중기 금리 조정" 인식을 고수할 것이라며 '제로 금리'를 향해 다시 달려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이어 전 이사는 "그들은 미국 경제가 실제보다 약하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50bp 금리 인하를 향한 기대감에 더 힘을 실어주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미국 경제와 시장 여건이 더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연준은 50bp 인하 카드를 호주머니 속에 숨겨두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1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100% 반영하고 있다. 50bp 인하 확률은 30% 가까이 반영됐다.

메이어 전 이사는 "7월 회의에서 연준은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것보다 더 분열된 모습이었다"며 금리 결정권이 있는 두 명의 위원이 공식적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는 데 반대했고 결정권이 없는 일부 위원도 금리 인하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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