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을 1,220원 선 위로 올렸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진정되면서 환율이 다시 1,200원 밑으로 내려갈지에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며칠 전만 해도 1,220원을 넘었던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1,215원에서 상단이 막히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9일 번번이 막히는 달러-원 상단에 지난주 후반에는 역외 등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도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1,222.20원 고점에 마감했던 달러-원 환율은 이후 1,215원을 넘지 못하고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일 무역갈등 심화, 홍콩 시위, 아르헨티나와 영국 등 정치 불확실성,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등 이슈에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심화됐었다.

그러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르게 위험 선호로 돌아섰다.

지난 1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한 주요 지수는 모두 1% 넘게 상승했다.

장단기 미국채 금리도 역전을 회복하고 격차를 벌렸다.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지난 16일 1.33bp 내린 1.4885%, 10년 만기 금리는 3.19bp 오른 1.5597%를 나타냈다.





<최근 달러-원 환율 등락 추이(단위: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무역 긴장에 심화했던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누그러졌다며 달러-원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주 달러-원이 1,215원 선에서 막히자 역외를 중심으로 롱스탑 물량이 나온 것에 주목했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1,215원 위에서 계속 조절되는 모습이라 실망 매물이 나왔다"며 "역외에서는 달러-원이 위로 못 가자 1,215원 전후에서 차익매물이 나왔는데 네고 물량도 조금씩 나오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건 아니라 1,200원 아래에선 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물량이 크게 나오거나 시장이 예상치 못한 빅뉴스가 아니라면 1,200원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특히, 이번 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해 호주중앙은행(RBA)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의사록 공개가 예정된 가운데 주 후반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예상된다.

국내도 오는 2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한 연장 여부를 정부가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여 어느 쪽으로든 환율이 크게 움직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B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역외에서 지난주부터 롱스탑이 나와 달러-원은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면서도 "이번 주 삼성전자 분기 배당 등이 있어 1,200원을 하향 돌파하기는 어렵고 1,200원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도 "그동안 달러 인덱스도 98을 넘는 등 많이 올라 쉽게 달러가 빠질 것 같지 않다"며 "수출업체 물량과 수주도 있는 상황이라 위아래가 다 막힌 형국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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