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은행, 증권사 등에서 판매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 DLF) 중 독일의 국채금리와 연계한 상품의 평가손실률이 90%를 훌쩍 넘는다고 금융감독원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달 중으로 판매사, 발행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한 합동검사에 착수하고 분쟁 조정과 관련한 민원 현장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 이달 중 종합검사…분쟁 조정 현장 조사 병행

금감원은 19일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 및 대응 방향'을 통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중 일부 상품의 경우 레버리지가 높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로 만기시 손실률이 90%를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해당 판매상품의 현재까지 평가손실률이 90%를 넘어선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구조가 복잡하고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해가 쉽지 않은 파생결합상품이 다수의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됐다고 지적했다. 이들 상품의 설계부터 판매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을 점검하고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상품을 판매한 은행 등 판매사와 발행사(증권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관련 검사국이 연계해 이달 중 합동검사를 시작한다. 일반은행검사국와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검사국 등이 나선다.

금감원은 파생결합상품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가 신청한 분쟁조정 관련 민원 현장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현장조사 결과 등을 통해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면 법률 검토, 판례 및 분조례 등을 참고해 분쟁조정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 하락 가능성, 미·중 무역 분쟁, 홍콩 시위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금리, 환율, 유가 등을 기초로 한 파생결합상품 등 고위험 금융상품의 발행 및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 DLF, DLS 판매 8천224억…독일 연계 손실률 95.1%

지난 7일 기준으로 국내 금융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DLS) 판매잔액은 총 8천224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기관별로는 우리은행(4천12억원)이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3천876억원), 국민은행(262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13억원), NH증권(11억원) 순이다.

 

 

 


개인투자자(3천654명)의 투자금액이 전체의 89.1%를 차지한다. 전체 판매잔액의 99.1%(8천150억원)가 은행에서 펀드(사모 DLF)의 형태로 로 판매됐다. 나머지(74억원) 중 증권사의 판매는 사모 DLS 형태였다.

이들 파생결합상품 중 6천958억원은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했다. 더욱이 판매 잔액 중 85.8%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만기까지 현재 금리수준(GBP 7년 CMS 금리 0.598%, USD 5년 CMS 금리 1.482%)가 지속하면 예상 손실금액은 3천354억원으로 추정됐다. 평균 예상손실률이 56.2%다. 만기는 올해 492억원, 내년 6천141억원, 2022년에 325억원 등이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계한 파생결합상품의 판매 잔액은 1천266억원이다. 지난 7일 기준으로 판매금액 전체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금리가 만기(9~11월)까지 이어지면 평균 예상 손실률은 95.1%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해당 금리가 배리어(barrier)보다 0.4%포인트 이상 낮아질 경우 투자자는 원금을 모두 잃게 된다. 결국, 투자원금을 모두 잃고, 금리와 무관하게 연 4% 정도로 지급되는 쿠폰만 투자자의 수중에 남게 되는 셈이다.

독일금리 연계 상품은 우리은행에서 1천255억원이 팔렸다. 나머지는 NH투자증권(11억원)에서 취급됐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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