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의 손실률이 최대 95%에 달한다는 금융당국의 분석이 나오면서 이들 상품의 구체적인 손익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독일국채 10년물 금리연계 사모펀드(DLF)는 지난 7일 기준으로 판매금액 전체가 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태로 현재 금리가 만기(9~11월)까지 유지될 경우 평균 예상 손실률은 95.1%로 집계됐다.

또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연계 사모펀드(DLF)의 평균 예상 손실률도 56.2%에 달한다.

상품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설계됐을까. 먼저 독일의 국채 10년물 금리연계 DLF의 기초자산은 독일국채 10년물 채권의 만기 수익률이다.

만기 이전에 상환하는 조기상환 요건은 없으며, 기본적으로 6개월 만기시 연 4%의 쿠폰을 지급받는다. 문제는 손실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 손실배수(250배)에 비례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도록 손익구조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만기일 금리가 베리어(-0.25%) 이상인 경우에는 원금 전액과 2%의 쿠폰이 지급된다. 연간으로 치면 사실상 연 4%의 금리다. 현재 주요 금융권에서 판매되는 저축상품의 이자율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만기일 금리가 베리어로 설정된 -0.25%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하회 폭에 손실배수 250을 곱한 비율로 원금 손실이 책정된다. 즉, 금리 하회폭 0.01%당 원금 손실은 2.5%가 되는 셈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0.24% 수준이었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0.68%까지 떨어졌다. 원금 없이 쿠폰금리만 지급되는 셈이다.





<독일국채 10년물 금리연계 DLF 손익구조 (※금감원 제공)>

영국과 미국 CMS 금리연계 DLF의 기초자산은 각각 달러화 CMS 5년 금리와 파운드화 CMS 7년 금리다.

이 상품에는 3개월마다 두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95%(3개월), 85%(6개월), 75%(9개월) 이상인 경우 연 3.5%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조기상환 요건이 있다. 또 만기 평가시 두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 가격의 55%(12개월) 이상이 되면 연 3.5%의 이자를 지급한다.

다만, 만기 평가시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0%에 도달할 경우 원금 전액손실을 볼 수 있다.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손실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영국·미국 CMS 금리연계 DLF 손익구조 (※금감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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